AI로 티셔츠 브랜드 만들기 #3 — '1mm 미만은 인쇄가 안 됩니다'
AI와 30만원으로 티셔츠 브랜드 WILD HUMBLE을 만드는 연재. 이 글은 #3편입니다.
도안이 마음에 들게 나왔다. 이제 실물 한 장만 뽑아보면 됐다. 주문형 인쇄(POD) 사이트에 파일을 올리고 발주 버튼을 누르면 끝 — 이라고 생각했다. 세 번 튕겨 나올 줄은 몰랐다.
난관 1 — 고른 원단이 품절이었다
처음 고른 원단이 품절이었다. 대체 원단을 찾다가 18수 오버핏으로 바꿨는데, 결과적으로 이게 더 도톰하고 리뷰도 좋았다. 첫 번째 강제 변경이 오히려 이득이었다.
난관 2 — 뒷면 도안이 인쇄 영역을 벗어났다
등판 도안을 크게 넣으려다 인쇄 가능 영역을 초과했다. 레터링 아랫부분이 잘려 나갔다. 크기를 줄여서 해결. 화면에선 여백처럼 보이던 게 실제론 인쇄 한계선이었다.

난관 3 — “1mm 미만 요소 포함”
이게 진짜였다. 발주 직전 품질 검수에서 빨간 경고가 떴다.
1mm 미만 요소 포함 — 선 굵기·요소 크기를 1mm 이상으로 수정 후 다시 업로드해 주세요.
스케치 스타일의 매력은 얇고 섬세한 펜 선이다. 그런데 그 얇은 선이 DTF 인쇄의 물리적 한계에 걸렸다. 너무 가늘면 잉크가 제대로 안 앉는 것이다.
디자인을 갈아엎을 순 없었다. 그래서 선 두께만 미세하게 부풀리는 보정을 프로그램으로 넣었다. 앞가슴은 +0.7mm, 뒷면은 +1mm. 스케치 느낌은 유지하면서 인쇄 한계는 넘겼다. 검수를 통과했다.

배운 것
화면의 완벽함과 실물의 완벽함은 다르다. 모니터에서 예쁜 것과, 천 위에 잉크로 앉는 것 사이에는 원단·인쇄영역·선두께라는 물리 법칙이 있었다. 이걸 세 번 부딪히고 나서야 알았다.
그리고 이 세 번의 실패는 전부 기록으로 남겼다. 다음에 새 도안을 뽑을 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실제로, 이 기록 덕분에 나중에 도안이 몇십 개로 늘어도 같은 문제로 고생하지 않았다.)
다음 편은, 검정 티셔츠 이야기다. 흰 원단은 쉬웠는데, 검정 위에 검정 도안은 안 보였다. 세 번의 시도 끝에 답을 찾은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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