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티셔츠 브랜드 만들기 #8 — 무료로 버티다, 결국 유료 API로 갈아탔다

AI와 30만원으로 티셔츠 브랜드 WILD HUMBLE을 만드는 연재. 이 글은 마지막 #8편입니다.

지금까지 도안이든 배경이든, 그림은 전부 무료 웹 생성기로 뽑았다. 돈은 안 들었다. 대신 손이 많이 갔다.

무료의 대가는 시간이었다

원하는 그림 한 장을 얻으려면 이런 식이었다. 웹 생성기에 프롬프트를 넣고 → 결과 넉 장 중 쓸 만한 게 없으면 다시 → 조금 고쳐서 또 → 마음에 드는 게 나오면 다운로드 → 보정 프로그램에 넣기. 한 장에 수십 번을 눌렀다.

특히 메인 화면 배경처럼 앞뒤 톤을 맞춰야 하는 그림은 지옥이었다. 앞쪽 그림과 뒤쪽 배경이 자꾸 따로 놀았다. “비슷한 느낌"이라는 걸 웹 생성기에 매번 손으로 맞추는 건 너무 비효율이었다.

그래서 결심했다. 몇 푼 내더라도, API를 붙이자.

유료 API로 갈아타다

이미지 생성 API를 결제하고 파이프라인을 짰다. 이제는 프롬프트 목록을 파일에 적어두면, 실행 한 번으로 그림들이 한꺼번에 나왔다. 웹 생성기를 수십 번 누르던 일이 자동화됐다.

API로 뽑은 소재 — 이런 그림을 이제 목록만 적으면 한 번에 뽑는다
API로 뽑은 소재 — 이런 그림을 이제 목록만 적으면 한 번에 뽑는다

대신, 돈 쓰는 규칙부터 만들었다

여기서 중요한 걸 짚었다. 유료 API는 누르는 만큼 돈이 나간다. 예전에도 신나서 그림을 막 뽑다가 크레딧을 다 날린 적이 있었다. 편해졌다고 방심하면 30만원 예산은 순식간이었다.

그래서 자동화보다 먼저 지출 규칙을 문서로 만들었다.

  • 그림을 뽑기 전에 뭘, 몇 장 뽑을지 먼저 보고한다
  • 한 번에 한 도안씩. 막 뽑지 않는다
  • 안 되면 3번까지만 재시도하고 멈춘다
  • 모든 생성은 사용 대장에 기록한다 — 언제, 뭘, 얼마

편리함과 절제를 같이 넣은 것이다. 도구가 편해질수록, 그걸 쓰는 규칙은 더 단단해야 했다.

8편을 마치며

30만원과 AI로 시작한 실험은 여기까지 왔다. 도안을 그리고, 실물을 뽑고, 쇼핑몰을 짜고, 법을 넘고, 결제를 우회하고, 결국 도구까지 자동화했다. 한 장도 아직 못 팔았지만, 팔 수 있는 물건과 팔 수 있는 구조는 다 갖췄다.

그리고 이 여정에서 진짜 남는 건, 매끄러운 성공담이 아니라 삐끗한 순간들이었다. 서양인 모델, 사라진 트램, 검정 위 검정, 튕겨 나온 발주, 날려먹은 크레딧 — 전부 사고였고, 전부 배움이었다.

다음 편에서는, 이 과정에서 있었던 웃픈 사고들을 모아서 적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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