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차 적응? 당연히 안 됐다. 새벽 5시에 눈이 떠졌다. 가이드님과 Victoria 역에서 아침 8시에 만나기로 했으니 6시 30분에 숙소를 나섰다. 원래는 시간이 엄청 남을 줄 알았는데...
도착하니 파업 상태였다. 주변이 막혀서 빙글빙글 한 시간 가까이 돌아다녔다. ㅋㅋ 20분이면 된다던 거리를 한참 배회한 끝에 겨우 20분 남겨두고 도착했다.
다행히 Victoria 옆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런던의 아침을 잠시 만끽했다. 그리고 가이드님을 만났다.
가이드 투어는 마이리얼트립으로 예약했고, 가격은 9만원이었다. 가이드님이랑 같이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이곳저곳 전체적으로 보는 투어였는데, 확실히 좋았다. 버스 타는 법도 자연스럽게 배우고, 전반적인 설명을 들으니 다음날부터 혼자 돌아다닐 때 훨씬 덜 무서웠다.
다만 가이드 투어의 고질적인 문제... 한 번에 너무 많은 지식이 들어와서 뇌가 소화를 못 시킨다. 처음에는 열심히 들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그냥 사진만 찍고 가이드님 따라가면서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 다시 가고 싶은 곳은 따로 기억해뒀다가 나중에 혼자 갔다.
첫 번째로 간 곳은 Albertopolis 지역. 자연사 박물관 지나가고, 사우스 켄싱턴도 지나갔다.
그리고 로열 앨버트 홀(Royal Albert Hall)에 들렀다. 여기서 커피도 한 잔 사먹었는데, 다들 돈 얼마나 내야 공짜로 들어올 수 있는지 이야기하더라. ㅋㅋ
투어 동선을 따라 웨스트민스터 쪽으로 내려왔다. 빅벤이 보이는 곳에서 빨간 전화박스를 발견했는데, 이건 안 찍을 수가 없지.
이렇게 여러 명소들을 찍고 가이드 투어를 끝냈다. 만족스러웠다. 혼자 여행이니 첫날에 가이드 투어 한 건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투어 끝나고 저녁에는 한국에서부터 예약해놨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보러 갔다. His Majesty's Theatre London. 좋은 자리로 예약해놨고, 꽤 비쌌다. Flex했다.
그런데... 유럽은 한국보다 시간이 한참 느려서, 시차 적응 못하면 아침 5시에 눈이 떠지고 저녁 7시면 엄청 졸린다. 뮤지컬이 바로 그 시간대였다.
자리에 앉아서 1부 공연하는데 계속 자리에서 꾸벅꾸벅 졸았다. 남들은 박수치고 엄청 갈채 보내면서 좋아하는데 나는 계속 꾸벅꾸벅... 영화 About Time을 100번도 더 보면서 영어 공부 했을 정도로 좋아하는 영화인데, 그 감독의 다른 작품을 런던 현지에서 보는 거라 엄청 기대했거든요.
1부 끝나고 그냥 나왔다. 직원이 "여기서 나가면 다시 못 들어와요"라고 했는데도 어쩔 수 없었다. 2부를 볼 수가 없겠더라. 지금도 머릿속에 몇 장면밖에 안 남아있다... 완전 실망감, 허망감, 배신감. 혼자서 기대를 너무 많이 한 탓인 것 같다.
안에 사진은? 졸아서 못 찍었어요. ㅠ.ㅠ
극장에서 나와 버스 타고 숙소로. 버스 타는 것 하나는 가이드 투어 덕에 확실히 배웠다. 숙소에 도착해서 바로 누웠다. 한 2시간 잤나? 그 사이에 다른 애들도 들어오기 시작하고, 다시 지하철 소리 나고, 코들 엄청 골고... 둘째 밤도 역시 고난의 연속이었다.
| 시간 | 장소 | 하이라이트 |
|---|---|---|
| 06:30 | 숙소 출발 | 시차 적응 실패, 새벽 5시 기상 |
| 07:22 | Victoria Station | 파업! 주변 한 시간 배회 |
| 08:00 | 가이드 투어 시작 | 마이리얼트립 9만원, 버스 투어 |
| 08:30 | Albertopolis | 자연사 박물관, 사우스 켄싱턴 |
| 09:00 | Royal Albert Hall | 웅장한 돔 건물 + 커피 한 잔 |
| 09:45 | Hyde Park | 서펜타인 호수, 흐린 하늘 |
| 11:00 | Buckingham~Westminster | 빨간 전화박스 + 빅벤 인증샷 |
| 12:00 | Trafalgar~Piccadilly | 비 오는 피카딜리 서커스 |
| 14:00 | City of London | 세인트 폴, 타워 오브 런던 근처 |
| 18:00 | His Majesty's Theatre | 오페라의 유령... 1부만 보고 탈출 (졸음) |
| 21:00 | Wombat's Hostel | 숙소 복귀, 바로 뻗음. 코골이+지하철 소리 2차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