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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의 모나리자, 샹젤리제 아이스크림, 에펠탑에서 만난 BTS 팬 — 파리 Day 3

Day 7 | 2023년 5월 17일 (수)

📍 5/17 (수) 파리 동선

11개 장소 | 151장 촬영 | 09:06 ~ 20:30

동선 타임라인

Day 7 | 2023년 5월 17일 (수)
루브르 박물관(오디오투어) → 동행분 합류 → 비스트로 점심 → 튈르리 정원 → 콩코드 광장 → 샹젤리제(아이스크림) → 개선문 → 에펠탑 → 이탈리안 디너
도시: 파리, 프랑스 | 사진: 155장

혼자여행에서 둘이여행으로

오늘은 특별한 날이었다. 한국에서부터 유랑 커뮤니티로 미리 구한 동행분과 처음으로 같이 자유여행을 하는 날. 저녁 식사만 같이 했던 어제와 다르게, 오늘은 하루 종일 함께 다니기로 했다.

만나기 전에 각자 루브르 박물관에서 따로 보고, 1시에 밖에서 합류하기로 했다.

루브르 박물관 — 오디오 투어의 매력

아침 9시에 루브르에 도착했다. 가이드 투어 대신 오디오 투어를 선택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루브르는 가이드보다 오디오가 맞는 것 같다. 가이드 투어는 꼭 봐야 할 것만 쪽집게로 찝어서 얼렁얼렁 지나가는데... 여행은 시험을 보러 온 게 아니잖나.

오디오 가이드 빌려서 지나가다가 괜찮은 작품 있으면 멈추고, 하나씩 듣고, 신기하면 오래 보고. 이 방식이 루브르에는 딱이다.

루브르 박물관 내부에 걸린 모나리자. 금빛 액자 안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가 걸려있고, 어두운 파란색 벽 배경
모나리자. 생각보다 작다는 말 많이 들었는데, 실제로 보면 그냥 그 자체로 감동.
루브르 내부의 대리석 토르소 조각상. 머리와 팔이 없는 고대 그리스풍 조각, 대리석 바닥 위에 전시
루브르의 수많은 조각상들. 하나하나 오디오 가이드로 들으면 시간이 순삭된다.

진짜 재미있었다. 사람들이 많이 서서 구경하는 작품이 있으면 꼼꼼히 들어봤고, 1시 좀 안 될 때까지 있었다. 솔직히 밥 싸가지고 하루 종일 있고 싶었다.

다만 루브르의 많은 작품들이 약탈로 이루어진 것들이라는 게 좀 아쉽긴 했다. 그에 비해 나중에 갈 바티칸 작품들은 거의 교황님들이 구입하신 것들이니까... 작품 퀄리티가 어디가 더 좋은지는 다들 아시죠? ㅋㅋ

루브르 유리 피라미드 내부에서 올려다 본 모습. 삼각형 유리 구조물 사이로 파란 하늘이 보이고, 주변에 관광객들이 서 있다
루브르 피라미드 내부에서 올려다본 하늘. 기하학적인 유리 구조가 아름답다.

동행분과 합류 — 비스트로 점심

1시에 루브르 밖으로 나가서 동행분을 처음 만났다. 한국에서부터 유랑을 통해 미리 이야기했던 분인데, 사람들은 안 좋은 사람도 종종 만난다고 하던데... 엄청 친절하시고 착하신 분을 잘 만났다. 내가 교통 빼고는 운이 다 좋은 듯하다.

동행분께서 비스트로 식당을 미리 찾아두셨다. 비스트로는 각 계절에 맞게 그때 나오는 식재료로 음식을 해주는 곳이다. 맛나게 먹었다.

튈르리 정원에서 개선문까지 걷기

점심 후 동행분이 짜놓으신 코스를 따라갔다. 나는 원래 그냥 남들 따라다니는 스타일이라 ㅋㅋ

튈르리 정원 방향의 파리 도심 풍경. 넓은 거리와 나무들, 멀리 건물들이 보인다. 맑은 날씨
튈르리 정원 방향. 현지인들이 점심 먹고 햇볕 쬐고 있었다.

튈르리 정원을 지나가는데 현지인들이 나와서 점심도 먹고 햇빛을 쬐고 있더라. 콩코드 광장에서 오벨리스크 보고, 샹젤리제 거리로 올라갔다.

샹젤리제에서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는데, 뭐랄까? 오~ 샹젤리제~ 오~ 샹젤리제~ 노래가 나오는 느낌이었다. 샹젤리제 거리에서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걷는 경험... 이런 게 여행이지.

개선문 정면 사진. 웅장한 석조 아치 구조물, 파란 하늘과 구름, 앞에 관광객들이 줄 서서 사진 찍고 있다. 도로에 차들이 지나간다
개선문! 횡단보도 사이 포토스팟에서. 관광객들이 다들 줄 서 있어서 금방 찾을 수 있다.
TIP — 개선문 포토스팟:
- 개선문 정면 사진 스팟은 횡단보도 사이 안전지대에 있다
- 관광객들이 다들 줄 서 있어서 딱 봐도 알 수 있음
- 개선문에서 왼쪽으로 돌면 바로 샤요궁 → 에펠탑 스팟!

에펠탑 — BTS 팬 스페인 여성을 만나다

개선문에서 샤요궁 쪽으로 내려가면 또 한 번의 에펠탑 포토스팟이 나온다. 거기서 사진 찍고 있었는데, 외국인 친구 2명이 서로 사진 찍어주는데 맘에 안 들었나보다. 뒤에서 보다가 내가 찍어주니 맘에 든다고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물어봤다. "코리안"이라고 했더니 좋아하더라. ㅋㅋ 사진에 진심인 우리나라 사람들... 똥손인 내가 외국에서 이 정도인데.

에펠탑 앞에서 포즈를 취한 모습. 파란 하늘과 구름을 배경으로 에펠탑이 뒤에 우뚝 서 있다. 캐주얼한 차림
에펠탑 앞에서! 날씨가 완벽했다.

동행분은 선물 살 곳 구경 가신다고 잠깐 떨어지고, 나는 에펠탑 안으로 들어갔다. 가장 높이 올라가는 티켓을 사려고 했는데, 이날 바람이 많이 분다고 해서 맨 위층은 운행 중단. 중간층까지만 올라갔다.

올라가는데 와~ 높다. 계단도 높고 바람도 엄청 불었다. 그런데 올라가면 파리 전경이 전부 보이는데 진짜 이쁘고 좋았다.

에펠탑 중간층에서 내려다본 파리 전경. 센 강과 다리, 하우스만식 건물들이 빼곡하게 보인다. 멀리까지 시야가 트여있다
에펠탑 중간층에서 본 파리 전경. 센 강과 파리 시내가 한눈에!

거기서 스페인 여성분 한 분을 만났는데 BTS 팬이라고 한국말 좀 아신다고 하시더라. ㅋㅋ 사진 찍어달라고 부탁했더니 한국말을 하시길래 이것저것 여쭤보다가 카톡 친구까지 맺었다. 한국의 위상이 많이 올라가긴 한 것 같다.

이탈리안 디너 — 또 동행분이 찾아주신 맛집

에펠탑에서 나와 동행분을 만나서 저녁 먹으러 갔다. 또 동행분이 식당을 찾아주셨다. 다시 한번 감사. 나는 길 가다가 보이면 먹고 안 보이면 안 먹는 스타일인데, 동행분이 미리 맛집 찾아주시고 데려가주시니... 복받았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테이블. 마르게리타 피자, 파스타, 와인 두 잔이 놓여 있다. 따뜻한 조명 아래 분위기 있는 저녁 식사
동행분이 찾아주신 이탈리안 맛집. 피자에 파스타에 와인까지!

맛집 맞는지 다른 한국 분들도 보이더라. 우리나라 사람들은 인터넷 보고 맛집 찾아오잖나. ㅋㅋ (그런데 다른 나라 사람들도 많이 그래요.)

맛있게 먹고 각자 숙소로 돌아왔다.

호스텔에서 만난 디지털 아트 커플(?)

샤워하고 공용 테이블에서 중국 친구랑 이야기하는데, 옆에서 한국인 목소리가 들렸다. 남녀 두 분이 라면 드시더라. 당연히 커플인 줄 알고 "커플이신가 봐요?" 했더니 —

대박. 그냥 일하는 동료시란다. 거기다가 두 분 다 직업이 Digital Art 쪽! 이런 일을 하시는 분을 만나뵙게 될 줄이야. 한 분은 독일에서 유학 중이시고, 한 분은 한국에서 일하시는 중.

나 같은 공대생은 생각지도 못한 삶들을 살고 계시더라. 이런 이야기 듣는 게 너무 좋아서 옆에서 한참 떠들었다. 여성분이 나중에 한국 오면 공연 공짜로 보여주겠다고 하셨는데... 카톡 친구 있으니.. 아직 기다리고 있습니다. ㅋㅋㅋ

다음 날 아침 씻으러 가는 길에 보니 두 분이 아직도 작업 중이시더라. 아름다운 파리에 와서 호스텔에서 계속 일만... ㅠ.ㅠ

하루 정리

시간장소하이라이트
09:00루브르 박물관오디오 투어, 모나리자, 조각상들
13:00루브르 앞동행분 첫 합류!
13:30비스트로제철 재료로 만든 프렌치 점심
14:30튈르리 정원현지인들의 피크닉 풍경
15:00콩코드~샹젤리제오벨리스크, 샹젤리제 아이스크림!
16:00개선문횡단보도 포토스팟, 외국인 사진 찍어주기
17:30에펠탑중간층 전망대, BTS 팬 스페인 여성과 카톡!
20:00이탈리안 레스토랑피자+파스타+와인 디너
22:00호스텔디지털 아트 동료 2인과 수다
다음 이야기: 파리 마지막 날! 동행분과 함께하는 베르사유 궁전, 그리고 파리를 떠나 바르셀로나로 — 또다시 교통 대혼란의 서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