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10시에 몽마르트 언덕 쪽에서 동행분을 만났다. 오늘은 어제에 이어 동행분과 함께 다니는 둘째 날.
이날 깨달은 것: 한국 동행분이랑 같이 다니면 사진을 많이 찍을 수 있다. 그동안 혼자 다니면서 사진 찍으려고 엄청 노력했거든. 우물쭈물하면서 옆에 서 있고, 외국 친구들 다 찍으면 그 뒤에 쭈빗쭈빗 거리고... 한국 동행분 오니 서로 한 컷씩 사진 찍고, 대화도 잘 통하고. 너무 좋았다.
아베스(Abbesses) 역 근처의 사랑해 벽. 전 세계 300개 이상의 언어로 "사랑해"가 쓰여 있는 곳이다. 동행분이랑 서로 사진 찍어주면서 시작한 하루.
사랑해 벽에서 바로 몽마르트 언덕으로 올라갔다. 사크레쾨르 대성당 내부도 들어가봤다.
뒤쪽 길로 가서 언덕 구경하고, 에밀리 인 파리에서 나오는 곳에서 사진도 찍었다.
몽마르트를 내려오면서 유명한 검은 팔찌단을 봤다. 그런데 나는 남자이고 애들이 나보다 작아서... 그냥 지나갔다. 건드리지도 않더라. 유튜브에서 어떤 분이 20유로 삥뜯기는 거 봤는데, 파리 다녀오고 나니 "어떻게 저렇게 되셨지?" 라는 의문이 들었다. ㅋㅋ
재미있던 건 외국 친구들은 팔찌 채워주면 고맙다고 하고, "돈 가져다 줄게" 하고 1유로 들고 다시 와서 주더라. 문화 차이.
몽마르트 아래로 내려와서 야외 테라스에 앉아 점심을 먹었다. 나는 샌드위치, 동행분은 햄버거. 맛나게 먹으면서 핸드폰 보다가...
동행분은 지인 선물 사러 가시고, 나는 혼자 오르세 미술관으로 갔다. 역시 오디오 가이드를 빌렸다.
오디오 가이드만 있으면 뮤지엄은 확실히 재미있다. 루브르에 이어 오르세까지, 이 확신이 더 강해진 하루였다. 재미있긴 했지만 마음 한편이 무거웠다. 이놈의 기차표 또 취소되서...
원래 오늘 동행분, 그리고 엊그제 저녁을 같이 먹었던 한국 여성분까지 3명이서 저녁을 먹기로 했었는데... TGV가 취소되어서 다른 교통편을 알아봐야 해서 일찍 숙소로 돌아왔다. 두 분께 지금도 죄송하다. ㅠ.ㅠ
비행기 예약을 끝내고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 그때 새로운 룸메이트가 들어왔다. 캐서린, 호주 사람. 이것저것 호스텔에 대해 물어보더니, 밥 먹으러 가야 한다고 했다.
마침 나도 밥을 안 먹은 상태. "먹을 사람 없으면 내가 같이 가줄까?" 했더니 같이 가자고. 밤 10시에 나가서 밥을 먹으러 갔다.
캐서린은 파리에 두 번째라서 추천하는 곳이 있다고 했다. 우리나라 비빔밥 같은, 여러 가지 과일이랑 이것저것 들어가는 음식을 사고, 와인 한 병을 사서 센느강으로 갔다.
파리 사람들이 센느강 옆에 엄청 많더라. 다들 노래도 부르고 술도 먹고, 옆에도 와인 먹는 사람들이 가득. 밥 먹고 와인 먹고 12시 전에 들어왔다.
이게 진짜 파리의 밤이구나. 관광지를 돌아다니는 것보다, 센느강에서 와인 한 잔 하는 게 파리다운 경험이었다.
| 시간 | 장소 | 하이라이트 |
|---|---|---|
| 10:00 | 사랑해 벽 | 동행분과 사진 찍기! 300개 언어의 사랑 |
| 10:30 | 몽마르트 언덕 | 사크레쾨르 내부, 에밀리 인 파리 촬영지 |
| 11:30 | 몽마르트 뒷길 | 달리다 동상, 검은 팔찌단 조우 |
| 12:30 | 테라스 식당 | 샌드위치 점심... 그리고 TGV 취소 발견! |
| 15:00 | 오르세 미술관 | 오디오 가이드로 인상파 작품 감상 |
| 19:00 | 호스텔 | Vueling 항공 예약 성공. 캐서린 등장 |
| 22:00 | 센느강 | 캐서린과 와인+음식 피크닉. 진짜 파리의 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