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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벽, 오르세 미술관, TGV 또 취소, 그리고 센느강 와인 — 파리 Day 4

Day 8 | 2023년 5월 18일 (목)

📍 5/18 (목) 파리 동선

8개 장소 | 99장 촬영 | 10:17 ~ 23:43

동선 타임라인

Day 8 | 2023년 5월 18일 (목)
사랑해 벽 → 몽마르트 언덕(사크레쾨르, 에밀리 인 파리 촬영지) → 테라스 점심 → TGV 취소 발견 → 오르세 미술관 → 캐서린과 센느강 야식
도시: 파리, 프랑스 | 사진: 99장

한국 동행의 진짜 가치 — 사진!

아침 10시에 몽마르트 언덕 쪽에서 동행분을 만났다. 오늘은 어제에 이어 동행분과 함께 다니는 둘째 날.

이날 깨달은 것: 한국 동행분이랑 같이 다니면 사진을 많이 찍을 수 있다. 그동안 혼자 다니면서 사진 찍으려고 엄청 노력했거든. 우물쭈물하면서 옆에 서 있고, 외국 친구들 다 찍으면 그 뒤에 쭈빗쭈빗 거리고... 한국 동행분 오니 서로 한 컷씩 사진 찍고, 대화도 잘 통하고. 너무 좋았다.

사랑해 벽 — Le mur des je t'aime

사랑해 벽(Le mur des je t'aime) 앞에서 포즈. 진한 남색 타일 벽면에 전 세계 언어로 '사랑해'가 하얀 글씨로 적혀 있고, 빨간 하트 조각들이 곳곳에 있다
사랑해 벽. 전 세계 300개 언어로 "사랑해"가 적혀 있다.

아베스(Abbesses) 역 근처의 사랑해 벽. 전 세계 300개 이상의 언어로 "사랑해"가 쓰여 있는 곳이다. 동행분이랑 서로 사진 찍어주면서 시작한 하루.

몽마르트 언덕 — 사크레쾨르와 에밀리 인 파리

사랑해 벽에서 바로 몽마르트 언덕으로 올라갔다. 사크레쾨르 대성당 내부도 들어가봤다.

사크레쾨르 대성당 내부. 높은 아치형 천장과 스테인드글라스 창문들이 보인다. 성당 내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크레쾨르 대성당 내부. 스테인드글라스가 정말 아름다웠다.

뒤쪽 길로 가서 언덕 구경하고, 에밀리 인 파리에서 나오는 곳에서 사진도 찍었다.

몽마르트 거리의 달리다(Dalida) 동상 옆에서 포즈. 청동 흉상의 머리를 만지며 장난스러운 표정. 나무와 건물이 배경
유명 여가수 달리다(Dalida) 동상 옆에서. 다들 여기서 사진 찍길래 나도!
사크레쾨르 대성당 정면 전경. 잔디밭에 관광객들이 앉아 있고, 하얀 돔의 성당이 구름 낀 하늘 아래 우뚝 서 있다
사크레쾨르 대성당 전경. 어제에 이어 두 번째 방문이지만 또 와도 좋다.

몽마르트를 내려오면서 유명한 검은 팔찌단을 봤다. 그런데 나는 남자이고 애들이 나보다 작아서... 그냥 지나갔다. 건드리지도 않더라. 유튜브에서 어떤 분이 20유로 삥뜯기는 거 봤는데, 파리 다녀오고 나니 "어떻게 저렇게 되셨지?" 라는 의문이 들었다. ㅋㅋ

재미있던 건 외국 친구들은 팔찌 채워주면 고맙다고 하고, "돈 가져다 줄게" 하고 1유로 들고 다시 와서 주더라. 문화 차이.

테라스 점심, 그리고... TGV 또 취소

몽마르트 아래로 내려와서 야외 테라스에 앉아 점심을 먹었다. 나는 샌드위치, 동행분은 햄버거. 맛나게 먹으면서 핸드폰 보다가...

⚠️ 사건 발생: 19일 오후 2시 파리→바르셀로나 TGV가 또 취소됐다. 런던→파리 유로스타에 이어 이번 여행에서 두 번째 열차 취소. 이제는 멘붕이 아니라 "원래 이런 거군아" 하는 경지에 올랐다.

오르세 미술관 — 오디오 가이드의 힘

동행분은 지인 선물 사러 가시고, 나는 혼자 오르세 미술관으로 갔다. 역시 오디오 가이드를 빌렸다.

오르세 미술관 내부 전경. 옛 기차역을 개조한 공간으로, 아치형 유리 천장 아래 여러 층의 전시 공간이 보인다. 1층에는 조각상들, 위층에는 회화 전시
오르세 미술관. 옛 기차역의 웅장한 아치형 천장이 그대로 남아 있다.

오디오 가이드만 있으면 뮤지엄은 확실히 재미있다. 루브르에 이어 오르세까지, 이 확신이 더 강해진 하루였다. 재미있긴 했지만 마음 한편이 무거웠다. 이놈의 기차표 또 취소되서...

원래 오늘 동행분, 그리고 엊그제 저녁을 같이 먹었던 한국 여성분까지 3명이서 저녁을 먹기로 했었는데... TGV가 취소되어서 다른 교통편을 알아봐야 해서 일찍 숙소로 돌아왔다. 두 분께 지금도 죄송하다. ㅠ.ㅠ

TIP — 유럽 열차 취소 대처법:
- TGV는 하루에 2대뿐인 구간도 있음. 취소되면 대안이 거의 없다
- Vueling 항공 같은 LCC를 플랜B로 항상 체크해둘 것
- 이번에도 결국 오후 3시 Vueling 비행기로 예약 성공
- 유럽 내 LCC는 당일도 의외로 저렴한 편

캐서린과 센느강 — 밤 10시의 피크닉

비행기 예약을 끝내고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 그때 새로운 룸메이트가 들어왔다. 캐서린, 호주 사람. 이것저것 호스텔에 대해 물어보더니, 밥 먹으러 가야 한다고 했다.

마침 나도 밥을 안 먹은 상태. "먹을 사람 없으면 내가 같이 가줄까?" 했더니 같이 가자고. 밤 10시에 나가서 밥을 먹으러 갔다.

캐서린은 파리에 두 번째라서 추천하는 곳이 있다고 했다. 우리나라 비빔밥 같은, 여러 가지 과일이랑 이것저것 들어가는 음식을 사고, 와인 한 병을 사서 센느강으로 갔다.

밤의 센느강변. 강가에 사람들이 앉아서 술을 마시고 이야기하고 있다. 가로등 불빛이 강물에 비치고, 파리의 야경이 보인다
밤 10시의 센느강. 파리 사람들이 다들 나와서 와인 마시고 노래 부르고.

파리 사람들이 센느강 옆에 엄청 많더라. 다들 노래도 부르고 술도 먹고, 옆에도 와인 먹는 사람들이 가득. 밥 먹고 와인 먹고 12시 전에 들어왔다.

이게 진짜 파리의 밤이구나. 관광지를 돌아다니는 것보다, 센느강에서 와인 한 잔 하는 게 파리다운 경험이었다.

하루 정리

시간장소하이라이트
10:00사랑해 벽동행분과 사진 찍기! 300개 언어의 사랑
10:30몽마르트 언덕사크레쾨르 내부, 에밀리 인 파리 촬영지
11:30몽마르트 뒷길달리다 동상, 검은 팔찌단 조우
12:30테라스 식당샌드위치 점심... 그리고 TGV 취소 발견!
15:00오르세 미술관오디오 가이드로 인상파 작품 감상
19:00호스텔Vueling 항공 예약 성공. 캐서린 등장
22:00센느강캐서린과 와인+음식 피크닉. 진짜 파리의 밤!
다음 이야기: 파리 마지막 날! 베르사유 궁전 오픈런 — 캐나다 모녀와의 만남, 그리고 바르셀로나행 비행기... 7시간 연착이라는 대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