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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사유 궁전 오픈런, 캐나다 모녀, 그리고 7시간 연착의 오를리 공항 — 파리 → 바르셀로나

Day 9 | 2023년 5월 19일 (금)

📍 5/19 (금) 파리 동선

12개 장소 | 39장 촬영 | 08:50 ~ 22:17

동선 타임라인

Day 9 | 2023년 5월 19일 (금)
베르사유 궁전(오픈런, 오디오투어) → 숙소 짐 챙기기 → 오를리 공항 → 7시간 연착 대기 → 바르셀로나 심야 도착
도시: 파리 → 바르셀로나 | 사진: 39장 | 교통 재난: 3번째

아침 7시 기상 — 베르사유 오픈런

파리 마지막 날. 아침 7시부터 일어나서 씻고 짐을 쌌다. 베르사유 궁전 오픈런을 하려면 9시까지 가야 했기 때문이다.

원래 동행분이랑 같이 가기로 했고, 둘 다 미리 티켓팅까지 해놨는데... 동행분이 선물 사러 가야 한다고 안 오셨다. 미리 베르사유 티켓팅도 해놨잖아요~ 안 오시면 어떡해요 ㅠ.ㅠ

그래서 혼자 갔다.

지하철에서 만난 캐나다 모녀

지하철에서 캐나다 모녀를 만났다. 서로 길을 몰라서 물어보고 같이 타고 환승도 같이 했다. 아침 9시에 줄 서 있는데 이 분들이 한참 뒤에 오셔서, 내가 아는 척 하고 불러줬더니 엄청 고마워하면서 옆으로 오시더라. 뒤에 줄이 엄청 길었으니까.

베르사유 궁전 입구 광장. 왼쪽에 고전적인 석조 건물, 오른쪽에 공사 중인 구역, 가운데로 금빛 정문이 보인다. 관광객들이 긴 줄을 서 있다
베르사유 궁전 입구. 이 줄이 뒤까지 엄청 길었다. 오픈런의 중요성!

따님이 대학교 졸업해서 엄마랑 같이 놀러 왔다고. 처음에 졸업했다길래 고등학교인 줄 알고 "대학은 어디로 가냐"고 했더니 대학을 졸업한 거였다. 따님이 엄청 동안이셨다. 어머님도 그거 아시더라. ㅋㅋ

"아버님은 어디 가셨냐"고 하니, 집에서 돈 벌어야 한다고... 한국이나 캐나다나 아버지들의 삶이란. 씁쓸.

베르사유 궁전 — 거울의 방, 그리고 시간과의 싸움

베르사유 궁전 정면 전경. 금빛으로 빛나는 거대한 바로크 양식 궁전이 맑은 파란 하늘 아래 펼쳐져 있다. 넓은 광장에 관광객들이 서 있다
베르사유 궁전 정면. 금빛 바로크 양식의 위엄이 압도적이다.

역시 오디오 가이드를 빌렸다. 루브르, 오르세, 그리고 이제 베르사유까지 — 오디오 가이드 3연속. 뮤지엄과 궁전에서는 오디오 가이드가 최고라는 결론이 이번 파리에서 확정됐다.

베르사유 궁전의 거울의 방(Galerie des Glaces). 거대한 크리스탈 샹들리에가 줄줄이 매달려 있고, 한쪽은 거울, 한쪽은 아치형 창문. 금빛 장식과 대리석 바닥
거울의 방. 샹들리에와 거울이 끝없이 이어지는 압도적인 공간.
베르사유 궁전 내부의 태피스트리(벽걸이 직물). 화려한 색상으로 사냥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인물, 동물, 풍경이 정교하게 직조되어 있다
궁전 내부의 태피스트리. 직물로 이렇게 정교한 그림을 만들다니.

문제는 시간이었다. 3시 비행기니까 1시까지는 공항, 12시에 숙소 출발, 베르사유에서 늦어도 11시에는 출발해야 했다. 9시에 들어갔으니 겨우 2시간. 결국 궁전만 보고 정원은 못 봤다. 아쉽지만... "베르사유의 장미"는 어디에?

TIP — 베르사유 궁전:
- 오픈런 필수! 9시 오픈에 맞춰 가면 줄이 짧다. 늦으면 줄이 엄청남
- 오디오 가이드 적극 추천. 방마다 설명 들으면 재미가 배가 됨
- 정원까지 보려면 최소 4-5시간 잡을 것. 궁전만으로도 2시간은 빠듯
- 파리에서 RER C선으로 약 40분. 환승 있으면 1시간+

교통 재난 시즌3 — 비행기 7시간 연착

숙소로 돌아와 짐을 챙기고 오를리 공항으로 향했다. 지하철에서 좀 어리버리하고 있었더니 프랑스 여성이 자기도 공항 간다고 따라오라고 했다. 고마웠다. 공항에서 내렸는데 그 분이 잠시 기다리라더니 자기 버스 티켓을 다른 사람에게 주시더라. 아직 쓸 수 있다고. 착한 프랑스 분을 보니 마음까지 따뜻해졌다. 인스타를 물어봤어야 했는데...

그리고 공항 입성. 그리고......

⚠️ 비행기 7시간 연착. 원래 오후 3시 출발이 밤 10시 출발로 바뀌었다. 유로스타 취소, TGV 취소에 이어 이번 여행 교통 재난 3연속. 이때가 제일 힘들었다.
오를리 공항 게이트 앞. 승객들이 짐을 놓고 바닥에 앉아 있다. 전광판에 게이트 번호가 보인다. 지친 표정의 사람들
오를리 공항에서 7시간째 대기 중. 모든 승객이 항의하고 있었다.

제일 힘들었던 건 프랑스어로만 안내한다는 것. 영어로 들으려고 귀를 엄청 기울여도 잘 안 해주고, 영어 할 수 있는 사람 찾아서 물어봐야 했다.

같은 비행기를 타려던 한국인 모녀분도 계셨다. PP카드가 있어서 VIP 라운지에서 쉬다가, 비행기 타러 갈 때 음료수 두 개 들고 가서 그 분들께 드렸다. 두 분 잘 지내시죠? ㅎㅎ

TIP — 유럽 비행기 연착 대처:
- EU 규정: 2시간 이상 연착 시 250유로 보상금 청구 가능!
- 항공사 사이트에서 직접 신청하거나, 대행 업체 이용 가능
- 여행자 보험: 연착 시간에 따라 50만원까지 보상됨 → 꼭 미리 확인!
- PP카드(Priority Pass): 연착 대기 시 VIP 라운지가 천국. 꼭 챙겨갈 것

결국 3시 비행기가 10시 비행기가 됐다. 이렇게 파리 일정이 끝났다.

하루 정리

시간장소하이라이트
07:00호스텔기상, 짐 싸기
09:00베르사유 궁전오픈런 입장! 캐나다 모녀와 함께 줄 서기
09:30궁전 내부거울의 방, 태피스트리, 오디오 가이드
11:00베르사유 출발정원 못 보고 아쉽게 출발
12:00호스텔짐 찾기, 공항으로 출발
14:00오를리 공항착한 프랑스 여성분의 버스 티켓
15:00~22:00공항 대기7시간 연착... PP라운지, 한국 모녀에게 음료 선물
22:00Vueling 탑승드디어 바르셀로나로!
다음 이야기: 심야에 도착한 바르셀로나! 새로운 도시, 새로운 호스텔, 그리고 가우디의 도시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