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몬세라트가 뭔지 잘 몰랐다. 그냥 근교 투어 찾아봤는데 후기가 많고 사람들이 많이 간다고 해서 신청했다. 약 9만 원.
아침 8시에 카사 바트요 앞에서 만남. 한국 사람처럼 생긴 분에게 "여기 맞아요?" 했더니 영어로 한국 사람 아니래. 자기 일본 사람이라고. ㅋㅋ 위치도 잘못 찾았다. 좀 더 올라가니 한국어 쓰시는 분들이 있고 대형 버스가 와 있었다.
버스에 타자마자 꿀잠. 가이드님 목소리가 나긋나긋해서 천사의 속삭임 속에 자다 깨니 벌써 몬세라트.
수도원에서 가장 유명한 검은 성모마리아상을 봤다. 구슬만 만질 수 있다.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잠깐 만지고 나왔다.
산악열차를 타고 위로 올라갔다. 맨 앞자리에 앉아서 올라가는 경치를 찍을 수 있었다.
산 위에서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주변에 한국분은커녕 외국인도 없었다. 우물쭈물하고 있으니 스페인 아줌마 5인조가 다가왔다.
"너 혼자 왔냐? 어느 나라 사람이냐?"
"한국 사람이요."
"왜 혼자 왔냐? 자기 딸 소개시켜 줄게. 돈 많냐?" ㅋㅋㅋ
나는 딸 사진을 먼저 보고 싶다고 했고, 아줌마는 한국 사람 돈 많다면서 돈 보여달라고 했다. 서로 웃으면서 사진 찍어주시고 바이바이. (딸 사진은... 봤을까요? 못 봤을까요?)
몬세라트가 끝나고 버스로 시체스(Sitges)로 갔다. 지중해 해안의 예쁜 마을.
한국 커플들이 꽤 있었는데, 사진 찍어드리고 나도 얻어 찍었다. 새신랑분이 선크림도 좀 주셨다. 감사합니다. 생각해보니 그때부터 얼굴이 타기 시작한 것 같다. (아직도 깜둥이에요 ㅠ.ㅠ)
6시쯤 카사 바트요에서 내려서 숙소로 돌아왔다. 안드리아에게 저녁 같이 먹자고 했더니 오늘 데이트 있다고. 어제 저녁에 약속 잡았다고. 밀당의 고수...
저녁 먹고 돌아오니 내 침대 밑에 새로운 분이 오셨다. 남성분인데 — 꺄! 한국 분! 호스텔에서 한국 남성분을 처음 만난 거였다.
완전 감동.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축구를 완전 좋아하시는 분. 같이 맥주 한잔 하자고 나갔다. 한국 남성분이랑 맥주 먹으면서 이야기하는데... 동네 친구였다. 같은 분당 사람. 역시 한국은 한 다리만 건너면 다 아는 사이.
개선문 옆에 앉아서 현지인처럼 맥주 사가지고 와서 마셨다. 이렇게 먹으면 아무도 건드리지 않는다.
11시쯤 돌아오니 안드리아가 아직 숙소에 있더라. 몸이 안 좋아서 안 나갔다고 (감기 기운). 내가 가지고 간 콜대원을 줬다. (이 감기약은 나중에 스위스에서도 모나코 친구들에게 줬는데 엄청 좋아하더라.)
| 시간 | 장소 | 하이라이트 |
|---|---|---|
| 08:00 | 카사 바트요 앞 | 몬세라트 투어 출발. 일본인에게 한국인이냐고 물음 ㅋ |
| 09:00 | 몬세라트 | 수도원, 검은 성모마리아, 산악열차 |
| 10:30 | 몬세라트 산 위 | 스페인 아줌마의 딸 소개 제안 ㅋㅋㅋ |
| 14:30 | 시체스 | 지중해 해변, 커플에게 선크림 얻기 |
| 18:00 | 호스텔 | 한국 남성분 첫 만남! 같은 분당 사람! |
| 20:00 | 개선문 | 분당 형과 현지인처럼 맥주 한잔 |
| 23:00 | 호스텔 | 안드리아에게 콜대원 처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