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카를로비 바리에서 하루 종일 걸어 다녔더니 피곤했다. 오늘은 느긋하게 프라하를 즐기기로 했다. 사진도 21장밖에 안 찍었다. 여행 3주차가 되니 체력 관리가 중요하다는 걸 몸이 알려주더라.
오전 11시쯤 나가서 구시가지를 천천히 걸었다. 프라하는 어디를 찍어도 그림이 된다. 골목 사이로 고딕 첨탑이 보이고, 파스텔톤 건물들이 줄지어 있고, 거리 악사의 음악이 들리고. 서유럽의 화려함과는 다른, 묵직한 아름다움이 프라하에 있다.
다시 프라하 성 쪽으로 올라갔다. 어제는 성 비투스 대성당 위주로 봤는데, 오늘은 성 정문의 거인 조각상(Battling Titans)을 가까이서 봤다. 근위병이 초소에 서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프라하에 왔으면 체코 맥주는 마셔봐야 한다. 체코는 세계 1인당 맥주 소비량 1위 나라다. 이유가 있다 — 진짜 맛있다. 그리고 가격이... 서유럽에 비하면 거의 공짜 수준이다. 스위스에서 물 한 잔 가격으로 여기선 맥주를 두 잔 마실 수 있다.
카메라 들고 맥주집에서 여유롭게 앉아 있으니, 이게 여행이지.
밤 10시, 카를교로 다시 갔다. 어제는 석양이었다면 오늘은 달빛 야경이었다. 보름달이 블타바 강 위로 떠 있고, 강물에 프라하의 불빛이 반사되어 흔들리고 있었다. 국립극장의 조명, 유람선의 불빛, 그리고 달.
이 사진이 이번 유럽 여행 전체를 통틀어 최고의 야경이 아닐까 싶다. 프라하가 '황금의 도시'라 불리는 이유를 밤에야 비로소 완전히 이해했다.
| 시간 | 장소 | 하이라이트 |
|---|---|---|
| 11:12 | 구시가지 | 화약탑 거리 산책. 느긋하게 |
| 11:48 | 블타바 강변 | 선글라스에 프라하가 비치는 셀카 |
| 13:32 | 프라하 성 | 거인 조각상, 근위병 |
| 20:46 | 프라하 펍 | 체코 맥주! 스위스의 1/4 가격에 두 배의 맛 |
| 22:03 | 카를교 | 달빛 야경. 여행 최고의 야경 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