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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잘못 탔다! 페리 3시간, 신의 길 4시간, 피오르도 해변의 보상

Day 30 | 2023년 6월 9일 (금)

📍 6/9 (금) 아말피 동선

34개 장소 | 119장 촬영 | 09:11 ~ 19:10

동선 타임라인

Day 30 | 2023년 6월 9일 (금)
아트라니 출발 → 아말피에서 페리 탑승(반대 방향!) → 살레르노 → 다시 아말피 → 드디어 포지타노 → 천국의 계단 1시간 → 신의 길(Path of God) 3시간 → 피오르도 해변 수영 → 버스로 아말피 복귀 → 해물 파스타
도시: 아트라니/포지타노/아말피, 이탈리아 | 사진: 119장

또 실수 — 배를 잘못 탔다

아침 9시에 숙소를 나와서 아트라니에서 아침을 먹었는데 선택 실패. 샐러드 빵인데 전날 만든 것 같은 맛. 꾸역꾸역 먹고 아말피로 갔다.

아말피에서 포지타노행 페리 표를 샀다. 한 정거장. 배가 와서 탔는데... 어? 어어?? 이 길은 살레르노 방향인데?

맞다. 반대 방향 배를 탔다. 포지타노까지 한 정거장인데, 살레르노까지 쭉 가버렸다. 살레르노에서 선원이 "왜 안 내리냐"고 하길래 "포지타노 간다"고 했더니 표를 보더니 "너 배 잘못 탔다"고. "아무도 안 알려줬다"고 했더니 알았다고 가더라. 추가 요금은 없었다. 잘못 타시면 그냥 앉아 계시면 된다.

살레르노 선착장. 긴 부두 위에 지붕이 덮인 대합실, 사람들이 줄지어 있다. 맑은 파란 바닷물. 멀리 산이 보인다
살레르노 선착장에서 다시 대기. 잘못 탄 배 때문에 여기서 또 한참을 기다렸다.

결국 페리만 3시간을 탔다. 아말피→살레르노→아말피→포지타노. 다행히 2층에 올라가면 아말피 해안의 절경을 볼 수 있어서 구경은 잘했다.

포지타노 — 절벽 위의 파스텔

포지타노 마을 전경. 가파른 절벽에 분홍, 흰색, 노란색 건물들이 계단식으로 들어차 있다. 부겐빌레아 보라색 꽃이 전경에 보이고, 초록 나무들 사이로 마을이 내려다보인다
포지타노! 절벽에 파스텔톤 집들이 쏟아져 내리는 것 같다. 부겐빌레아 꽃까지.

드디어 포지타노 도착. 사람 많다! 확실히 예쁘기는 하다. 사진 스팟에서 사진도 찍었다. 다만 지금 생각해보면 여기서 뭘 먹은 기억이 없다. 살 빠진 이유가 여기 있었다.

신의 길 — 죽기 전에 걸어야 할 트레킹

한국에서부터 그렇게 가보고 싶었던 신의 길(Sentiero degli Dei, Path of God)에 도전했다. 구글맵으로 보니 그렇게 힘들지 않아 보여서 포지타노에서 무작정 걸었다.

먼저 천국의 계단이 1시간. 계단만 올라간다. "내가 왜 이런 고생을..."이라는 생각이 든 후쯤에 중간 마을이 나타났다. 레몬주스 먹고 물도 마셨다. 나중에 보니 이 마을까지는 버스로 올 수 있었다. 1시간 계단 올라간 게 좀 억울했다.

신의 길(Path of God)에서 바라본 절경. 깎아지른 절벽과 초록 산이 지중해 푸른 바다로 떨어지고, 멀리 수평선이 보인다. 바다 위로 작은 배가 흰 항적을 남기며 지나간다
신의 길! 절벽 위에서 내려다본 지중해. 사진이 이 풍경을 다 담지 못한다.
신의 길 트레킹 중 해안 절경. 가파른 초록 산비탈 아래로 아말피 해안 마을이 보이고, 레몬 밭 초록 잎 너머로 코발트블루 바다가 펼쳐진다. 보트들이 흰 물살을 남기고 있다
레몬 밭 너머로 보이는 아말피 해안. 걷다가 힘들면 이 풍경을 보면 1분은 힐링된다. 그리고 다시 지친다.

신의 길에 입성하니 — 절벽 옆의 길, 발 아래 지중해. 사진이 이 곳을 전부 표현하지 못한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 왜 사람들이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는지 알겠다. 지금 생각해도 눈앞에 아른아른거린다.

더워서 외국 친구들처럼 윗도리를 벗고 걸었는데, 에코백 끈이 어깨에 비키니 라인 같은 자국을 남겼다. 한 달이 지나도 안 지워졌다.

피오르도 해변 — 보상

피오르도 디 푸로레(Fiordo di Furore) 해변. 양쪽 절벽 사이 좁은 협곡에 에메랄드빛 바닷물이 차 있다. 절벽에는 계단이 깎여 있고, 작은 자갈 해변에 사람들이 수영하고 있다. 투명한 터키색 물
피오르도 디 푸로레! 절벽 사이 협곡에 에메랄드빛 바다. 4시간 걸어온 보상이 여기 있었다.

신의 길 끝에서 1시간 더 걸어서 피오르도 해변(Fiordo di Furore)에 도착. 총 아침 10시 출발, 오후 4시 30분 도착. 약 5시간 트레킹.

절벽 사이 좁은 협곡에 에메랄드빛 바닷물이 차 있다. 와... 진짜 예쁘다. 바로 뛰어들었다. 수영하고 잠수하고, 4시간 걸어온 피로가 싹 날아갔다.

존맛탱 해물 파스타

SITA 버스 타고 아말피로 복귀. 아트라니에서 해물 파스타를 먹었는데 — 존맛탱. 왜 이탈리아 와서 해물 파스타 먹는다고 하는지 알겠다. 아트라니 입구 바로 옆 가게인데 가격도 싸고 이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

TIP — 신의 길(Path of God):
- 포지타노에서 출발하면 천국의 계단 1시간 → 신의 길 3시간 → 피오르도 해변 1시간
- 중간 마을까지 버스 가능! 계단 1시간을 건너뛸 수 있다. 꼭 알아보고 갈 것
- 물, 선크림 필수. 에코백은 끈이 넓은 것으로 (어깨 자국 주의)
- 돌아오는 버스 티켓 사전 구매 필수 — TIVO 상점에서
- 페리 탈 때: 방향 확인! 아말피→포지타노와 아말피→살레르노는 반대 방향
- 페리 2층이 뷰 좋음. 1층은 창문 때문에 잘 안 보인다

하루 정리

시간장소하이라이트
09:11아트라니아침 (실패작 샐러드 빵)
09:50아말피포지타노행 페리 탑승... 반대 방향!
10:31살레르노"왜 안 내리냐?" "배 잘못 탔어요"
12:34포지타노드디어 도착! 사진 스팟에서 인증
12:50천국의 계단1시간 계단 지옥. 버스 타고 올 수 있었다니...
13:55신의 길절벽 위 지중해 절경. 사진으로 못 담는 아름다움
16:47피오르도 해변에메랄드빛 협곡! 바로 수영. 보상!
18:30아말피SITA 버스로 복귀
19:10아트라니존맛탱 해물 파스타. 숙면
다음 이야기: 아말피를 떠나 나폴리로! 이탈리아 남부의 카오스와 본고장 피자가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