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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 — 판테온 인생샷, 같은 회사의 충격, 기차 잘못 타고 공항 가기

Day 36 (FINAL) | 2023년 6월 15일 (목)

📍 6/15 (목) 로마 동선

3개 장소 | 37장 촬영 | 07:49 ~ 17:38

동선 타임라인

Day 36 (FINAL) | 2023년 6월 15일 (목)
아침 트레비(한국 여성분 2명과) → 동전 던지기 → 타짜도르 커피 → 사람 없는 판테온 인생샷 → 같은 회사의 충격 고백 → 체크아웃 → 테르미니역 → 기차 잘못 탐(피우미치노!) → 버스 기사님의 구원 → 공항 → 한국!
도시: 로마 → 피우미치노 공항 → 한국 | 사진: 37장

마지막 아침 — 세 번째 동행과 트레비

마지막 날 아침. 일찍 일어났더니 어제 함께한 두 분도 일어나셨다. 한 분은 원래 남부 투어 가시는 날인데, 새벽에 천둥 번개가 쳤고 비 예보가 시간당 80~90%. 결국 남부 투어를 포기하셨다.

그래서 제안했다. "안 가실 거면 사람 없는 트레비 분수와 현지인이 먹는 아침을 보여드릴게요."

다시 3명이서 트레비 분수로. 동전 던지기도 했다. 트레비 분수에서 동전을 1번 던지면 로마에 다시 오게 해달라, 2번이면 사랑을 찾게 해달라, 3번이면 지금 만나는 사람과 헤어지고 새로운 사랑을 찾게 해달라 — 라고 한다. 오른손으로 잡고 왼쪽 어깨 뒤로 던지는 것.

한 분은 동영상을 잘못 찍어서 다시 찍으셨는데... 총 몇 개를 던지셨는지... 마지막까지 말을 못했다. 나는 모르는 일이다.

타짜도르 + 판테온 인생샷

타짜도르 커피숍에서 아침. 에스프레소 + 크로아상 = 1인당 2.5유로. 3명 합쳐서 7.5유로. 확실히 싸고 맛있다. 에스프레소 시키면 Tap Water 달라고 하기. 진한 에스프레소 먹고 입가심 딱 좋다.

판테온 앞에서 점프 포즈! 흰 셔츠에 카키색 반바지, 양팔을 벌리고 뛰어오르는 순간. 뒤로 판테온의
사람 없는 판테온에서 인생샷! 아침이라 사람이 없어서 이런 사진이 나온다.
판테온 내부. 거대한 돔 천장의 오쿨루스(구멍)를 올려다본 앵글. 격자무늬 천장에서 원형 구멍으로 자연광이 쏟아져 들어온다. 2천 년 된 건축의 경이
판테온 내부의 오쿨루스. 2천 년 전 건축인데 이 구멍으로 들어오는 빛이 장관이다.

사람 없는 판테온에서 인생샷을 찍었다. 역시 사람이 없으니 사진이 엄청 잘 나온다. 두 분이 사진을 잘 찍어주셔서 카톡 배경화면감 사진이 쏟아졌다.

진작에 한국분들이랑 동행을 해봐도 좋았을걸. 파리에서 딱 한 번, 그리고 이 두 분. 이렇게 자유롭게 여행하는 동행은 처음인데 정말 좋은 분들이었다.

같은 회사의 충격

호스텔 1층에서 체크아웃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분이 마음이 무겁다며 커밍아웃을 하셨다.

"미안합니다. 당신과 같은 회사입니다."

충격. 대박 소름. 세상이 이렇게 좁다니. 회사를 벗어나 유럽에 왔고 로마까지 왔는데, 일면식도 없던 같은 회사 사람과 동행을? 사내 메신저로 이야기할 수 있는 분과 여기서 대화를 할 줄이야...

순간 엄청 당황했지만 무슨 일이 있었던 건 아니니까. 서로 잘 이야기하고 마무리했다. 지금도 두 분과 메신저로 연락하면서 여행 이야기를 하고 있다.

기차 잘못 타고 공항 가기 대모험

테르미니역에서 공항행 기차를 탔다. 직행은 18유로, 갈아타는 건 8유로. 당연히 배낭여행자는 8유로다. 그런데 타는 곳이 플랫폼 24번에서 안쪽으로 250미터 더 들어가야 나온다. 몰랐다.

기차에 탔는데... 깜빡 졸았다. 30분 후 눈 떠보니 여행 가방 가진 사람이 아무도 없다. 다들 편한 차림. 아... 망했다. 바로 내렸다.

내린 곳은 피우미치노. 처음 들어봤다. 기차를 다시 타면 2시간 걸린다. 택시도 안 잡힌다. 앞이 깜깜한데 — 현지 분들이 계셔서 영어로 "Airport"라고 크게 말했더니 이탈리아어로 대답해주셨다. 손짓으로 버스 타라고.

버스 운전석. 파란색 폴로 셔츠를 입은 기사님이 운전대를 잡고 계신다. 버스 내부가 보인다
공항까지 태워주신 버스 기사님. 사랑합니다 기사님! 이분 아니었으면 비행기 놓칠 뻔.

따라가서 버스를 탔는데 "버스 티켓"이라고 하니 바디랭귀지로 됐다고 하셨다. 공짜로 공항 근처까지 데려다주셨다. 3번 버스 → 8번 환승 → 공항 도착. 사랑합니다 기사님!

TIP — 로마 공항 가기:
- 테르미니 → 피우미치노 공항: 직행 18유로 vs 환승 8유로
- 환승 기차 플랫폼: 24번에서 안쪽으로 250m! 미리 찾아갈 것
- 절대 졸지 말 것! 잘못 내리면 교통편 없는 곳에 내림
- 타짜도르 커피: 에스프레소 + 크로아상 = 2.5유로. 로마 마지막 아침 추천
- 트레비 동전: 오른손, 왼쪽 어깨 뒤로 던지기. 1번=재방문, 2번=사랑

로마 5일 총평

날짜하이라이트한마디
Day 1 (6/11)도착, 바티칸·성천사성·판테온·트레비 혼자 투어크리스티안과의 만남!
Day 2 (6/12)새벽 트레비, 시티투어, 핀치오 석양, 바티칸 야경커피 부심 콜롬비아인, 무임승차
Day 3 (6/13)바티칸 투어, 비 오는 콜로세움사람에 밀려 둥둥, 저녁 5시 콜로세움 꿀팁
Day 4 (6/14)진실의 입, 대박 연예인, 성천사성·바티칸 야경유럽 마지막 밤! 일일 가이드 역할
Day 5 (6/15)판테온 인생샷, 같은 회사 충격, 기차 잘못 탐마지막까지 사건사고. 버스 기사님 감사!
항목내용
총 비용약 30만원 (숙소·교통 제외). 의외로 적게 씀
추천 TOP 31. 핀치오 야경(+성천사성 다리) 2. 아침 트레비+판테온+타짜도르 3. 콜로세움
숙소더 옐로우: 위치 최고, 맥주 쿠폰, 엘베 있음. 남녀 혼성 주의

36일간의 유럽 배낭여행을 마치며

2023년 5월 11일 런던에서 시작해 6월 15일 로마에서 끝난 36일간의 유럽 배낭여행.

런던 → 파리 → 바르셀로나 → 스위스 → 프라하 → 카를로비바리 → 브로츠와프 → 베네치아 → 아말피 해안 → 나폴리 → 로마.

혼자 시작했지만 혼자가 아니었다. 매 도시에서 만난 사람들 — 비행기에서 만난 한국 동행, 콜롬비아의 크리스티안, 베네치아의 예쁜 가이드님, 아트라니에서 표를 준 이탈리아 부부, 공항까지 태워준 버스 기사님, 그리고 같은 회사였던 동행분까지.

여행은 장소가 아니라 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