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9시 35분에 괴레메를 출발한 야간버스. 9시간을 타고 새벽 5시 40분에 안탈리아에 도착했다.
큰 휴게소 한 번, 작은 버스 터미널은 중간중간 들른다. 큰 휴게소에서 30분 정차하는데 화장실 가려면 10리라를 내야 한다. 아저씨가 딱 가운데 지키고 계신다. ㅋㅋ
자리가 딱 1자리 남았다고 했는데, 실제로 타보니 옆자리가 비어있었다. 덕분에 비교적 편하게 왔다.
새벽 5시 40분에 안탈리아 버스터미널에 내렸는데... 막막하다. 일정이 하나도 없었다.
버스 정류장에서 한국분들을 만났다. 어제 그린투어에서 봤던 분들이었는데, 같은 T16 버스를 기다리고 계셨다. 그런데 버스를 타려고 하니... 카드가 다 안 된다. 트래블 월렛, 트래블 로그, 일반 신용카드... 전부.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분들도 전부 안 됐다.
결국 버스 카드를 사러 갔다. 안탈리아 교통 카드는 버스터미널 바깥쪽에서 살 수 있다.
T16 버스를 타고 하드리아누스의 문 앞에서 내렸다. 숙소가 바로 옆이라 짐만 맡기고 나왔다. 체크인은 오후 2시라서 한참 남았거든.
로마 시대에 지어진 이 문이 안탈리아 시내 한복판에 떡 하니 서있다. 아치 사이로 올드타운이 보이는데, 그냥 시간여행 느낌이다.
혼자 올드타운을 돌아다녔다. 뭔가 예쁠 것 같은 곳에 들어가 본 카페가 진짜 예쁘더라. 커피도 한잔하고 좀 쉬다가... 그 후로는 할 게 없어서 빈둥거렸다.
그때 ATV(괴레메)에서 만났던 분들한테 연락이 왔다. 감기가 심하게 걸려서 약 있냐고. 감기약을 챙겨간 보람이 있었다. 약을 갖다 드리고, 그분들이랑 커피도 마시고 올드타운을 같이 돌아다녔다.
올드타운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절벽 아래에 작은 해변이 있는데, 빨간 파라솔과 선베드가 빼곡하다. 물이 맑아서 사람들이 수영하고 있었다.
3시쯤 숙소에 체크인했다. 어젯밤 9시부터 버스타서 제대로 못 자고, 아침부터 숙소 없이 돌아다니다가, 드디어 편한 침대에 누우니 너무 좋았다. 3시부터 6시까지 코골면서 잔 것 같다. ㅋㅋ
6시에 동행분과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원래 가려던 Tropica Food는 가보니 식당이 바뀌어 있었다. 구글에는 변경이 안 되어 있는데 실제로는 다른 가게. 그래서 주변 다른 허름한 집에 갔는데, 여기서 오히려 맛있게 잘 먹었다.
치킨, 생선, 계란 치즈볶음 같은 걸 시켰는데, 배가 너무 고팠나 보다. 완전 허겁지겁 먹었다. 다 먹고 나니 아주머니께서 멜론까지 서비스로 주셨다. 터키 멜론은 생긴 게 좀 독특한데 맛있다.
저녁 동행분과 올드타운의 선셋 포인트들을 걸어 다녔다. 낮에 봤을 때와 확실히 다른데, 빨간 등빛으로 물든 구도심 골목이 진짜 예쁘다. 저녁에 가는 걸 추천한다.
라이브 노래도 해주고, 물가 옆에 앉아서 맥주를 한잔 했다. 이때 처음으로 터키에서의 인생맥주를 만났다.
Tuborg Gold. 좋은 노래에, 시원한 맥주에, 예쁜 야경까지. 이날 이후로 매일 한 병씩 마시게 됐다.
숙소에 돌아오니 뉴욕에서 온 친구들(NYC 트리오)이 있었다. 인스타 친구도 하고, 신기하게 가방 3명이 똑같은 거 들고 있어서 사진도 찍었다. 한 명은 데이터 컨설턴트인데 한국에 가보고 싶은 나라라고, 보스가 한국 사람이래. 또 한 명은 건설 매니저. 이렇게 3명이서 수다 떨다가 잠들었다.
| 시간 | 장소 | 하이라이트 |
|---|---|---|
| 05:40 | 안탈리아 도착 | 9시간 야간버스 완주 |
| 06:30 | 버스터미널 | 교통카드 전쟁 (일반카드 안됨) |
| 08:00 | 하드리아누스의 문 | 숙소에 짐 맡기고 구경 |
| 09:00 | 올드타운 산책 | 카페, 동행분 감기약 전달 |
| 15:00 | 숙소 체크인 | 3시간 꿀잠 |
| 18:00 | 저녁 식사 | 치킨+생선+멜론 서비스 |
| 19:30 | 올드타운 야경 | 인생맥주 Tuborg Gold 발견 |
| 22:00 | 숙소 | NYC 친구들과 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