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엄청 기대하던 파묵칼레 가는 날이다. 너무 들떠서 알람 맞춰놨는데 5시 30분에 눈이 떠졌다. 1시간 더 자고 6시 30분에 일어남.
하드리아누스의 문 옆 맥도날드 앞에서 7시에 버스를 기다리니 바로 왔다. 중형 버스에 사람들이 꽉 찼는데, 한국 사람은 나 혼자. 미국 1명, 영국 2명, 캐나다 4명, 인도 5명, 독일 2명.
가이드님이 차에서 30분 넘게 안탈리아와 터키 역사를 설명해주시는데... 영어라서 엄청 집중하다 보니 기가 쭉쭉 빠졌다. 혼자 여행하면 중요한 거 놓칠까 봐 더 집중하게 되는데, 그게 더 피곤하더라.
멍때리고 있으니까 "멜론" 이라는 단어가 들렸다. 데니즐리 지역이 농업 유명하고 특히 멜론이 맛있다고. 사람들이 먹고 싶다고 하니까 중간에 차 세우고 멜론을 사줬다. 한국에서 생각하는 멜론이 아니고 형태가 좀 다른데, 진짜 맛있다. 거의 멜론으로 배채우기까지 했다.
돌 깎는 곳을 구경하고, 터키식 뷔페에서 점심을 먹었다. 카파도키아 레드투어 때 먹었던 것과 비슷한 관광용 식당. 맛은 그저 그랬지만, 이후 아무것도 못 먹을 것을 알기에 많이 먹어뒀다.
파묵칼레 올라가기 전에 가이드님이 카트 탈 사람을 물어봤는데, 나만 빼고 전원 탔다. 사람들이 같이 타자고 했지만 난 걷는 걸 좋아해서 안 탔다. 카트비 334리라. 결과적으로 카트보다 훨씬 빨리 일정이 끝났다.
가이드님이 동선과 추천 길을 알려주고 먼저 가라고 했다. 튼튼한 두 발을 믿고 출발.
맨 위에서 정문 쪽으로 천천히 내려가면서 파묵칼레를 즐겼는데...
사진으로 보면 예쁘다. 하얀 석회층에 옥빛 물이 고여 있고, 파란 하늘이 대비되니까. 근데 지금은 물이 별로 없다. 비수기인가 보다.
"이 한곳을 보자고, 내가 자동차만 3시간을 타고 온건가?"
솔직히 엄청 기대했기 때문에 실망이 컸다. 하지만 비가 많이 오거나 물이 많은 시즌이었다면 진짜 괜찮았을 것 같다. 날을 잘못 잡은 거다.
안에 있는 클레오파트라 수영장도 기대하고 있었는데, 가이드님한테 물어보니 클레오파트라랑 아무 관련 없고 그냥 이름이래. 수영은 안 했다.
파묵칼레를 나온 후 와이너리 구경과 쇼핑몰 중 선택이었는데, 와이너리를 골랐다. 근데 나만 내렸다. 혼자 내린 게 불쌍했나 보다 — 영국 부녀 자스민이 같이 내려줬다. 고마워요 자스민.
와이너리는 테마별로 있었고, 미국 테마방에서 시음했다. 부담스러웠지만 다행히 아무것도 안 샀다.
오전 7시 출발, 오후 8시 도착. 총 13시간의 대장정. 숙소에 가지도 않고 바로 밥 먹으러 갔다. 씻고 바로 잠.
| 시간 | 장소 | 하이라이트 |
|---|---|---|
| 07:00 | 안탈리아 출발 | 중형버스, 한국인 나 혼자 |
| 09:30 | 중간 경유 | 멜론 먹방, 돌 쇼핑 |
| 12:00 | 점심 뷔페 | 관광용 터키식 뷔페 |
| 13:00 | 파묵칼레 입장 | 석회층 걷기, 물 부족으로 아쉬움 |
| 15:45 | 파묵칼레 퇴장 | 클레오파트라 수영장 패스 |
| 16:00 | 와이너리 | 자스민 부녀와 시음 |
| 20:00 | 안탈리아 복귀 | 바로 저녁 먹고 골아떨어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