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업로드: IMG_2840.HEIC

말라가에서 론다로 — 누에보 다리와 혼자 보는 야경

2025년 6월 6일 (금) · 말라가→론다 · 56장 촬영

📍 6/6 (금) 말라가→론다

10개 장소 | 56장 촬영 | 10:49 ~ 22:23

동선 타임라인

말라가 오전 — 성당과 알카사바

9시에 일어나서 짐을 다 쌓고, 10시에 거리로 나갔다. 먼저 말라가 대성당을 구경했다. 나쁘지 않았다. 포르투갈에서 성당을 많이 봤지만, 스페인 성당은 또 다른 느낌이 있다.

말라가 대성당 말라가 거리
왼쪽: 말라가 대성당 근처 · 오른쪽: 구시가지 골목

그다음 알카사바(Alcazaba)에 갔다. 도시를 수호하기 위해 경비병들이 지키던 성벽으로, 산꼭대기에 있어서 주변 경관이 좋다.

알카사바
Castillo de Gibralfaro에서 바라본 말라가 전경

내려와서 근처 식당에서 점심. 유럽 사람들이 하는 것처럼 골목 카페에 앉아서 빵을 시키고 천천히 음미하며 먹었다.


론다행 버스 — 미션 임파서블 2탄

숙소에서 짐을 찾고 론다로 출발. 사전에 버스편을 알아보지 않아서 그냥 "버스 타면 되겠지" 하고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ALSA 버스 매표소에서 론다 표 달라고 하니 다른 곳으로 가라고 한다. 가르쳐 준 20번 게이트에 가니 사람이 없다... 결국 Information Center에 가서 물어보니 "2시에 13번 게이트"라고 한다. 시계를 보니 1시 48분. 뛰어갔다!

론다 가는 길 1 론다 가는 길 2
버스 창밖 풍경 — 안달루시아 시골 마을을 지나며

버스는 현금만 받았고, 11유로. 2시간 넘게 걸리며 작은 소도시에 한두 명씩 내려주며 갔다. 창밖으로 보이는 안달루시아 풍경이 점점 드라마틱해진다.

TIP: 말라가→론다 버스는 현금 전용, 약 11유로, 2시간 소요. ALSA가 아닌 로컬 버스라 매표소가 따로 없다. Information Center에서 게이트 번호 확인 필수. 미리 예매가 안 되니 시간 여유를 두고 갈 것.

론다 도착 — 덥다, 너무 덥다

론다에 내렸는데... 덥다. 엄청 덥다. 저녁 8시인데 해가 쨍쨍하다. 스페인 남부의 6월을 만만히 봤다.

먼저 다음 날 그라나다행 기차표를 예매하고 숙소로 향했다. 예약할 때 마당에서 누에보 다리가 보이는 줄 알았는데... "누에보 다리까지 도보 10분" 이라는 뜻이었다. 낚였다. 게다가 문 여는 데만 30분 걸렸다. 스페인어로 된 설명서를 번역하며 씨름한 끝에 겨우 입장.

갑자기 한국이 살기 좋은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ㅋㅋ 여행 고작 1주일인데 벌써 한국병인가.


누에보 다리 — 절벽 사이의 절경

누에보 다리(Puente Nuevo)는 론다의 랜드마크. 절벽 사이에 세워진 다리로, 위에서 내려다보면 아찔하고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장엄하다. 폭이 생각보다 넓지는 않다.

엘 타호 협곡
El Tajo 협곡 — 누에보 다리 아래의 아찔한 절벽

론다는 정말 작은 도시였다. 금방 둘러볼 수 있다. 투우장도 누에보 다리 바로 옆이고, 투우장에서 보는 작은 산맥으로 둘러싸인 풍경이 절경이었다.

누에보 다리 1 누에보 다리 2
Jardines de Cuenca에서 본 누에보 다리 — 절벽+다리+하늘의 조합

다리를 건너 아래쪽까지 내려갔다. 5유로 내면 누에보 다리 근처까지 갈 수 있는 트레일이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냥 무료로 내려갈 수도 있었다. 슬리퍼 신고 내려가서 좀 힘들었지만,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다리는 또 다른 감동.

올라오면서 작은 마켓을 발견해서 과일, 맥주 2병, 콜라 2개, 우유, 시리얼을 사왔다. 저녁+다음 날 아침까지 해결할 생각.


론다의 야경 — 혼자서 10시까지

숙소에서 1시간 정도 자고 일어났다. 문득 야경이 궁금해져서 밖으로 나왔다.

누에보 다리 뷰포인트에 가니 한국 분들이 많다. ㅋㅋ 당일 가이드 투어로 오신 분들이 구경하고 계셨다. 나도 옆에서 같이 구경했다.

📷 사진 업로드: IMG_2840.HEIC
누에보 다리 야경 — 사람들이 다 돌아간 후 혼자 10시까지 멍하니

투어 인원들은 다 돌아갔지만, 나는 혼자 10시까지 앉아서 누에보 다리를 봤다. 남자들이 다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야경 보면서 멍때리는 게 참 좋다. 아무도 없어질 때쯤 숙소로 돌아왔다. 맥주 한 잔, 그리고 잠.


하루 정리

시간장소하이라이트
10:00말라가 대성당스페인식 성당 관람
11:30알카사바산꼭대기 성벽, 말라가 전경
12:50말라가 골목 식당유럽식 노천 점심
14:00버스 (말라가→론다)현금 전용, 11€, 2시간
16:30론다 도착덥다... 너무 덥다
17:30누에보 다리절벽 위 다리, 투우장 옆 산맥 전경
20:30누에보 다리 야경혼자 10시까지 멍때리기
론다는 작지만 강렬한 도시였다. 누에보 다리 하나로 이 도시는 존재 이유가 충분하다. 밤 10시, 아무도 없는 전망대에서 혼자 다리를 바라보는 시간은 이번 여행에서 가장 고요한 순간이었다. 내일은 다시 한 번 누에보 다리를 보고 그라나다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