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와 함께 헤엄친 날, 그리고 떠나보낸 고프로

돌고래와 함께 헤엄친 날, 그리고 떠나보낸 고프로

2026년 9월 18일 (금) · 잔지바르, 탄자니아 · 120장 촬영

📍 9/18 (금) 돌고래와 함께 헤엄친 날, 그리고 떠나보낸 고프로

21개 장소 | 120장 촬영 | 07:31 ~ 19:32

동선 타임라인

늦어버린 조식, 그래도 제시간에

잔지바르에서의 둘째 날 아침. 신기하게도 어제는 길을 지나가다가 사파리 때 4일을 같이 보낸 친구들을 우연히 만났는데, 숙소가 1분도 안 되는 거리였다. 그래서 오늘 아침부터 같이 움직이기로 했다 — 알고 보니 다이애나와 그레이엄도 나와 같은 호핑투어를 예약해 둔 상태였다.

호스텔은 7시 30분부터 조식을 준다고 했는데, 기다리고 기다려도 준비가 안 됐다. 결국 밥이 나온 건 8시 28분. 8시 30분 투어 출발이라 헐레벌떡 먹고 뛰쳐나갔다. 다행히 예약 장소가 2분 거리라 늦지 않게 도착할 수 있었다.

조식을 기다리는 동안 카운터 위에 앉은 호스텔 고양이

보트에 올라 포인트로

도착하니 다이애나와 그레이엄이 먼저 와 있었고, 5~10분쯤 기다리자 가이드가 데리러 왔다. 해변에서 바로 배에 탔는데 아르헨티나 커플이 먼저 타고 있었고, 우리 셋이 더 타면서 다섯 명이 됐다. 출발한 지 얼마 안 돼 흑인 여성 두 분을 더 태워 인원이 늘었다. 포인트까지는 배로 약 1시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이동했다.

왼쪽: 출발 전 보트 위 일행 · 오른쪽: 해변을 떠나며 본 바다
가이드와 일행 전원이 함께 찍은 셀카

산호초 스노클링, 그리고 고프로와의 이별

포인트에 도착하니 이미 수많은 배들이 몰려 호핑투어를 즐기고 있었다. 준비하려는데 하필 고프로 방수팩을 안 가져왔다는 걸 깨달았다. 비닐을 대신 끼우면 되겠지 싶어 그대로 물속에 들어갔다. 처음엔 잘 작동하는 것 같아 바다를 좀 헤엄치며 놀았는데, 저질 체력 때문인지 이틀 전 킬리만자로 투어 여파인지 5분 만에 지쳐 올라왔다. 그리고 고프로를 보니... 물이 뚝뚝 떨어지고 전원이 들어오지 않았다. 바로 배터리와 메모리카드를 빼서 가방에 넣어뒀다. 그 뒤부터는 핸드폰으로만 사진을 찍었다.

TIP 호핑투어 전엔 방수팩 꼭 챙기기. 비닐로는 어림도 없었다.
왼쪽: BABA KASA 3호 위에서 · 오른쪽: 포인트에 몰려든 수십 척의 배들

과일 먹은 해변에서

짧게 산호초 구간을 돌고 나서 어느 해변으로 이동해 과일을 먹고 사진을 찍었다. 다이애나와 그레이엄이 포즈를 잡으면 내가 사진을 찍어주고, 모래에 하트도 그려가며 기념사진을 남겼다.

스노클링을 마치고 해변에서 숨 고르는 중
왼쪽: 커플 사진을 찍어주는 중 · 오른쪽: GAMBERI호를 향해 걸어 들어가는 친구
왼쪽: 모래사장 끝에서 바라본 보트 · 오른쪽: 모래에 하트를 그리고 찍은 기념사진

돌고래를 찾아서

다음은 돌고래를 보러 갈 차례였다. 다른 배들과 이야기하며 위쪽 바다에 돌고래가 있다는 정보를 듣고 계속 올라갔다. 도착해보니 이미 다른 배들도 돌고래를 찾고 있었다. 이곳은 돌고래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 들어가는 순간을 보고, 가이드가 "점프!"라고 외치면 바로 바다로 뛰어드는 방식이었다. 뛰어든 바닷속에서 본 돌고래는 정말 멋있었다. 많은 돌고래가 자기들끼리 움직이는 옆에서 같이 헤엄치는 경험은 예쁘고 신비로웠다. 약 30분 정도 돌고래와 수영한 뒤 불가사리도 보러 갔다. 불가사리는 한국에서도 볼 수 있지만 여기 건 좀 더 예쁘게 생겨서 사진을 남겼다.

왼쪽: 다음 포인트로 이동하며 쉬는 발 · 오른쪽: 돌고래를 찾아 두리번거리던 먼바다
저 멀리 수면 위로 올라온 돌고래 지느러미

다시 해안으로

불가사리를 끝으로 각자의 숙소로 돌아가는 길. 가이드는 계속 바다를 살피며 배를 몰았고, 점점 익숙한 해안 마을과 리조트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돌아오는 길, 가이드가 바다를 살피는 모습
왼쪽: 다시 보이기 시작한 해안 마을 · 오른쪽: 리조트들이 늘어선 해안선
숙소 앞 선착장이 가까워졌다

늦은 점심, 마르게리타 피자

숙소로 돌아와 늦은 점심을 먹었다. 투어를 마치고 나니 배가 많이 고팠던 참이었다.

모자와 선글라스 옆에 놓인 마르게리타 피자

70살 거북이와 함께

숙소에서 좀 쉬다가 바다거북이가 많다는 곳을 찾아 가보기로 했다. 거북이와 사진도 찍고 만져볼 수도 있다고 해서 신기해서 가본 것. 택시비를 5~7달러 부르길래 너무 비싸다 싶어 그냥 걸었더니 구글 지도로 봐도 그리 멀지 않았고, 실제로 20~30분 만에 도착했다. 가장 오래된 거북이는 약 70살이라고 가이드가 알려줬다. 한참 밥을 주고 거북이와 놀고 투명 카약도 타며 거의 1시간을 보냈다.

왼쪽: 바위 틈 사이 숨겨진 거북이 보호구역 · 오른쪽: 먹이를 들자 몰려드는 거북이들
왼쪽: 지붕 아래 웅덩이에서 거북이들과 함께 · 오른쪽: 가까이서 본 거북이 등껍질 무늬

노을 지는 해변에서

거북이 구역을 나와 걸어서 숙소로 가면 되는데, 바다 쪽으로 걷고 싶어서 백사장을 따라 천천히 돌아갔다. 가는 길에 그레이엄과 다이애나 숙소 앞을 지나다 보니 둘이 해변 의자에 앉아 쉬고 있었다. 나도 거기 앉아 쉬면서 저녁은 뭘 먹을지, 어디로 갈지 셋이서 이야기를 나눴다. 7시 30분에 다시 만나기로 하고 각자 숙소로 흩어졌다.

노을이 내려앉은 해변, 사람들이 하루를 마무리하고 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의 저녁

씻고 쉬다가 7시 30분쯤 친구들을 만나러 나갔다. 시푸드 전문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갔는데 가격이 좀 있었지만 맛은 괜찮았다. 예전 아말피에서 먹었던 리조또만큼 맛있었는데 가격은 여기가 더 사악했다 ㅋㅋ 그래도 친구들과 수다 떨며 맛있게 먹으니 즐거웠다. 식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그레이엄이 내일 몇 시에 파제로 떠나는지 묻더니, 그 전에 커피 한잔하자고 했다. 그래서 대략 11시쯤 만나기로 하고 각자 숙소로 돌아갔다.

오늘 하루 정리

시간장소하이라이트
07:31호스텔늦어진 조식, 고양이와 인사
08:43호스텔 앞다이애나·그레이엄과 합류해 보트 탑승
08:55출항해변을 떠나 포인트로 이동
09:12먼바다일행 전원 셀카
09:53~10:21산호초 포인트스노클링, 고프로 침수 사고
10:38~11:00과일 해변과일 먹고 모래 하트 사진
11:27이동 중다음 포인트로 뱃길
11:32먼바다 2돌고래 수색
11:35이동 중 2돌고래 무리 쪽으로 이동
11:44~11:58돌고래 포인트바다로 뛰어들어 돌고래와 수영
12:09~12:13귀항길가이드가 계속 바다 살피는 구간
12:21~12:22해안 접근익숙한 해안 마을이 다시 보임
12:26~12:28해안 마을리조트 늘어선 해안선 지나기
12:30선착장숙소 앞 선착장 도착
13:10~13:31점심마르게리타 피자
15:44~15:47도보 이동거북이 보호구역까지 도보 이동
15:57~16:24거북이 보호구역70살 거북이 먹이주기, 투명 카약
16:35~16:39보호구역 출구~백사장해변 따라 숙소 방향으로 이동
17:15~17:46숙소 앞 해변노을 보며 친구들과 휴식
19:32저녁 식당이탈리안 시푸드 레스토랑에서 저녁
고프로는 잃었지만 그 대신 돌고래와 함께 헤엄친 30분과 70살 거북이의 등껍질을 두 눈으로 또렷이 담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