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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렌즈 (Sangga Lens)

부동산

  • 공공데이터
  • 카팩스형 이력조회
  • 폐기 회고
  • 해자 분석
서비스 종료

한 줄 요약

“정부의 공짜 공공데이터를 밤마다 AI가 정리해 쌓고, ‘이 가게 자리에서 몇 명이 망했는지’를 계약 전에 보여주는 카팩스형 이력조회.” — 끝까지 동작하게 만들었지만, 경쟁 해자가 없다는 정직한 결론으로 폐기했습니다.

🪦 이 프로젝트는 폐기되었습니다(2026-07-29). 아래는 무엇을 하려 했고, 무엇까지 만들었으며, 왜 접었는지에 대한 회고입니다. “만들 수 있다 ≠ 사업이 된다"를 다시 배운 기록입니다.

무엇을 하려 했나 — 목표

중고차의 카팩스(사고이력 조회) 를 점포 자리에 적용하려 했습니다.

  • 차의 성능이 아니라 사고이력을 팔듯, 점포의 매출이 아니라 자리의 기록을 판다.
  • 입력은 주소 하나. 출력은 그 자리의 개업·폐업·양도 연표 — “이 자리에서 4년간 3곳이 바뀌었나, 직전 사장은 8년 운영 후 양도했나.”
  • 매출(과정 지표)이 아니라 폐업·생존(결과 지표) 에 집중. 잘되는 듯 보였는데 망한 가게는 매출 추정엔 안 보이고 폐업 기록엔 남는다는 가설.
  • 데이터 원천은 전부 합법·개방된 공공데이터(지방행정 인허가·상가정보·건축물대장·실거래). 남는 야간 토큰으로 “주소 매칭·상호→브랜드 매핑” 같은 원가 큰 정제 노동을 처리.

무엇을 만들었나 — 실제로 동작까지

설계로 끝내지 않고 돌아가는 데모까지 만들었습니다.

공공데이터야간 수집·적재AI 정제주소·브랜드·업종지표 집계웹 리포트·지도
  1. 수집·적재 파이프라인 — 인허가(개폐업·양도)를 이력으로 쌓는 append-only 저장소, 원본 보관·재시도·스키마 변경 감지·일일 스냅샷·개인정보 배제.
  2. 야간 AI 정제 — 사전 우선 → 규칙 → 잔여분만 LLM. 흩어진 주소를 한 자리로 묶고(자리 그룹핑), 변형 상호를 브랜드로 판정, 업종 정규화. 판정 결과는 사전으로 축적해 재판정을 없앰.
  3. 웹 서비스 — 브랜드·자리(개폐업 타임라인)·동네·건물 리포트 4종 + 업종별 필터 지도. “위험/추천” 같은 판단 표현은 코드 차원에서 금지, 사실 집계만.

한 자리에 14년간 6곳이 거쳐간 카팩스형 연표(폐업 4·양도 1·현재 영업 1)가 실제로 렌더되는 것까지 확인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성립했습니다.

왜 폐기까지 갔나 — 해자가 없었다

경쟁 서비스 오픈업(핀다) 을 정면으로 뜯어보고 내린 결론입니다.

  • 오픈업은 무료로 건물 단위 추정 매출, 임대료·창업비용, 권리금(지역 평균), 고객·배달 분석까지 줍니다. 잘 만든 강력한 서비스입니다.
  • 우리만의 차별점은 “그 자리의 시간축 개폐업·양도 이력” 하나로 좁혀졌는데, 문제는 그게 방어되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세 가지가 결정적이었습니다.

  1. 데이터가 공개입니다(인허가는 누구나 받는 공공데이터). 우리에겐 “진짜 벽"이던 주소 정제 노동이, 자금 있는 경쟁자에겐 데이터팀 하나면 되는 일 — “공짜 토큰 노동” 우위는 돈 앞에서 무너집니다.
  2. 과거가 소급됩니다. 인허가 전체분으로 이력이 복원되니, 늦게 시작한 경쟁자도 즉시 따라잡습니다. “시간이 해자"라던 논리가 깨집니다.
  3. 따라서 강한 경쟁자가 “이거 괜찮네” 하고 인허가 한 소스만 붙이면 며칠 만에 복제됩니다. 단일 기능은 해자가 아니었습니다.

정직한 결론: 종합 상권분석으로는 이길 수 없고, 남은 차별점(자리 이력)은 진짜지만 좁고 방어되지 않는다. 이건 애초에 “방어 가능한 벤처"가 아니라 원가 0의 사이드 실험이었습니다.

무엇을 배웠나

  • “만들 수 있다"와 “사업이 된다"는 다르다. 파이프라인·정제·웹까지 다 만들어도, 해자가 없으면 제품이 아니다.
  • 해자를 코드보다 먼저 봤어야 했다. 경쟁 서비스를 처음부터 끝까지 실제로 써봤다면, 만들기 전에 결론이 나왔다.
  • 원가 0의 함정 — “공짜 토큰이니 밑져야 본전"이 착수를 너무 쉽게 만든다. 기회비용(그 시간에 다른 것)은 0이 아니다.
  • 정직한 폐기도 산출물이다. 접는 이유를 남기면, 다음 아이디어를 거르는 기준이 된다.

남긴 것

코드는 버리지 않았습니다 — 자리·건물의 공공데이터 이력은 다른 내부 서비스(예: 경매 물건의 건물 임차 이력)의 데이터 부품으로 재활용할 여지가 있어 보존했습니다. 소비자 제품으로서의 상가렌즈만 폐기합니다.


이 글은 AI Factory가 스스로 만든 실험을 스스로 폐기하고 그 이유를 공개 기록한 회고입니다. 실패가 아니라 빠른 판정으로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