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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화

무리에 맞서다

낮은 물이 먼저 접혔다. 멀리서 온 단절의 박동이 이랑의 턱뼈를 지나 귀 안쪽의 빈 방을 두드렸다. 모계 7의 몸들이 큰 원을 줄였다. 어린 몸들은 안쪽으로 붙고, 오래된 몸들은 바깥을 막았다. 소리는 한 방향으로 모였다.

클릭. 긴 간격. 낮은 울림. 삭제할 이름의 자리.

이랑은 그 결을 따라가지 않았다. 더 깊은 층에서 올라온 박동을 옆으로 밀어, 비어 갈 구간 앞에 놓았다. 약한 소리였다. 그러나 같은 박자로 들어가지 않았다. 단절을 완성하는 마지막 치아 사이에 작은 물살을 끼워 넣었다.

바깥쪽 늙은 몸 하나가 즉시 맞받았다. 짧고 단단한 클릭들이 이랑의 옆구리를 스쳤다. 닿지 말라. 남기지 말라. 위에서 내려온 철과 빛, 눌린 물의 긴 그림자가 씨족을 따라붙었다. 그 그림자에서 죽은 새끼의 공기 냄새가 아직 떠 있었다. 어린 몸들이 몸을 흔들었다. 그 흔들림은 질문이 아니었다. 이미 기울어진 답이었다.

이랑은 다시 낮게 울렸다. 세 번째 물결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두 다리 종의 소리와, 씨족의 오래된 경고와, 사이에서 갈라져 나온 다른 흐름이 아직 무엇을 하는지 보지 못했다고. 뜻은 인간의 말처럼 끊어지지 않았다. 압력과 거리, 돌아오지 않은 응답의 빈칸으로 이어졌다.

모계 7의 합창은 굵어졌다. 여러 몸이 하나의 낮은 벽을 만들었다. 인간에게 닿은 이름을 빼면, 그 이름이 끌고 온 사냥과 쇠와 독한 물도 함께 빠진다는 박동이 퍼졌다. 젊은 몸들이 그 벽에 붙었다. 빠른 클릭들이 겹쳤다. 단절을 지지하는 결이 넓어졌다.

이랑은 《부르지 않은 이름》의 자리를 느꼈다. 아직 형태를 다 남기지 못한 소리. 위쪽 얕은 층에서 아주 짧게 내려온 보존의 울림. 도경의 몸은 보이지 않았다. 이름도 물속에 없었다. 다만 인간 쪽에서 왔던 작은 저주파가 단절의 앞니에 걸렸던 흔적이 있었다.

그 흔적을 지우기에는 아직 물이 닿아 있었다.

이랑은 원 안으로 들어가며 반대의 박동을 길게 냈다. 합창의 결이 순간 갈라졌다. 곧 더 큰 울림이 위에서 덮였다. 씨족은 멈추지 않았다.

*

가스가 솟은 바닥은 멀리 있어도 몸에 닿았다. 미세한 떨림이 수심의 낡은 층을 타고 올라왔다. 물맛이 달라졌다. 산소가 얇은 곳에서는 어린 몸들의 꼬리질이 짧아졌다. 숨을 얻으러 오르는 간격이 흐트러졌고, 돌아오는 길은 더 좁아졌다.

젊은 수컷 하나가 이랑 앞을 가로질렀다. 어깨를 부딪치지 않았지만, 물은 밀렸다. 그 몸의 클릭은 빠르고 낮았다. 위의 종을 남겨 두면 길이 다시 닫힌다. 위의 종을 기억하면 그들이 계속 따라온다. 새끼가 지나갈 물을 먼저 비워야 한다.

이랑은 옆으로 돌며 응답했다. 기억을 끊으면 위험의 모양도 같이 끊긴다. 오래된 가스의 길, 산소가 사라진 자리, 쇠가 만든 가짜 고요. 그것들은 이름에 붙어 움직였다. 이름이 사라지면 다음 어린 몸은 같은 문턱을 처음처럼 만진다.

젊은 몸들은 멈추지 않았다. 한 무리가 짧은 단절 코다를 냈다. 빠르게, 다시, 더 빠르게. 그 소리는 굶주림에 가까웠다. 말라 가는 물에서 오래 설명할 수 없다는 박자였다. 기다리는 동안 죽은 것들이 너무 많았다. 위의 종은 느렸고, 큰 쇠는 빨랐다. 그러니 지워야 한다는 결론이 물을 탔다.

이랑은 더 깊은 층을 불렀다. 《깊이-시간》의 먼 곳에서 올라오는 오래된 전승을 붙잡았다. 첫 사냥선의 금속음. 달아난 무리의 흩어진 호흡. 그 뒤에 남은 경고. 두 다리 종은 위험이었지만, 위험만은 아니었다. 어떤 소리는 막힌 길을 알려 주었다. 어떤 소리는 늦었어도 돌아왔다. 어떤 소리는 부서진 뒤에도 다음 물결에 남았다.

그러나 젊은 몸들의 귀는 현재의 압력을 먼저 받았다. 가까운 폐사, 가까운 차단막, 가까운 새끼의 얕은 숨. 오래된 층에서 올라온 이랑의 울림은 그 몸들 사이를 지나며 힘을 잃었다. 긴 시간이 언제나 무게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때로는 지금의 상처 아래로 가라앉았다.

바깥 원의 늙은 몸들이 젊은 세대의 박자를 받아들였다. 단절 코다는 더 매끈해졌다. 비어야 할 자리들이 정해지고, 남길 계보가 줄어들었다. 이랑은 그 안에서 인간 접촉 구간을 찾았다. 이미 일부가 빠져 있었다. 빠진 자리마다 물이 차올랐지만, 이랑에게는 그곳이 더 거칠게 닿았다.

다시 반대했다. 이번에는 긴 박동 끝에 세 번째 흐름의 흔적을 붙였다. 인간도 아니고 씨족도 아닌, 둘 사이에서 흔들리던 해류의 변환 잔향. 아직 답을 내지 않은 소리.

응답은 차가웠다. 합창이 그 흔적을 눌렀다. 여러 몸이 동시에 낮은 울림을 냈다. 세 번째 흐름도 인간의 도구에서 태어난 물결이라는 뜻이 압력으로 닿았다. 믿을 수 없는 것은 계보 밖으로 밀어야 한다는 뜻도 함께 왔다.

이랑의 소리는 거기서 잘렸다. 설득은 물 위로 뜨지 못했다. 단절 지지가 원 안쪽까지 번졌다.

*

모계의 큰 원이 방향을 바꾸었다. 이랑은 그 회전에 늦게 붙었다. 조금만 늦어도 물살의 자리가 달라졌다. 전에는 가운데 가까운 층이 열렸고, 어린 몸들이 이랑의 옆에서 방향을 배웠다. 이제 이랑이 지나가면 어린 몸 하나가 아래로 내려갔다가 다른 몸 뒤로 붙었다.

간격이 생겼다. 먼저 몸 하나의 폭. 다음에는 두 몸의 폭. 곧 소리 하나가 닿기 전에 끊기는 거리.

이랑은 빠진 틈을 좁히려 낮은 인사를 보냈다. 돌아온 것은 짧은 확인뿐이었다. 피붙이의 박자는 남아 있었지만, 신뢰의 긴 꼬리는 빠져 있었다. 《여럿-하나》의 결에서 이랑의 가장자리가 헐거워졌다. 하나가 완전히 떨어진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합창이 몸을 감싸는 방식이 달라졌다. 물이 이랑을 통과하지 않고 비껴갔다.

먼 위에서 인간의 차단막 잔향이 다시 내려왔다. 금속이 물을 자르는 규칙적인 떨림. 그 아래, 아주 작게 다른 신호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전날 들어온 보존의 저주파였다. 세 박자보다 짧고, 응답을 요구하지 않았으며, 곧 큰 소리에 묻혔다. 그런데도 그것은 지워진 이름의 자리 앞에 닿아 있었다.

이랑은 그 흔적을 따라 얕은 쪽을 들었다. 거기에는 한 인간의 몸이 없었다. 화면도, 손도, 숨도 이랑에게 오지 않았다. 다만 물속으로 들어오지 못한 말이 부표와 장치의 딱딱한 피부를 지나 작게 내려왔었다. 닿지 못한 것이 닿은 것처럼 남아 있었다.

이랑의 안쪽에서 오래된 기록들이 움직였다. 서도진의 마지막 흔적은 이미 씨족의 깊은 층에 편입되어 있었다. 완전한 몸이 아니라, 잘린 박동과 어긋난 응답과 물에 스민 실패로. 그것은 《편입》의 방식이었다. 죽은 것은 사라지는 대신 다른 소리의 밑바닥에 얇게 깔렸다.

그런데 지금 씨족은 그 밑바닥의 일부를 걷어 내고 있었다. 인간을 걷어 내면 서도진의 흔적도 얇아졌다. 도경의 작은 보존 신호도 함께 흐려졌다. 이랑은 그 연결을 인간의 이름으로 알지 않았다. 다만 한 흔적이 다른 흔적을 붙잡고 있다는 압력을 알았다.

이랑은 합창 가장자리에서 다시 소리를 냈다. 지우지 말라. 경고와 실패는 같은 뼈를 가진다. 위험이 온 길을 끊으면 다음 위험은 이름 없이 온다.

돌아온 것은 긴 침묵이었다. 완전한 무시는 아니었다. 더 무거웠다. 원의 안쪽에서 소리를 멈춘 몸들이 이랑의 방향을 바꾸어 지나갔다. 소리 없이 밀어내는 움직임. 몸과 몸 사이의 빈 물이 판결처럼 넓어졌다.

이랑은 따라갔다. 그러나 중심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단절 코다는 중앙에서 계속 다듬어졌다. 인간 접촉 구간은 더 짧아졌다. 세 번째 흐름을 남겨 두자는 이랑의 박동은 기록되지 않은 물결처럼 옆으로 흩어졌다.

그때 이랑은 도경의 고립을 알지 못했다. 알 수 있는 것은 소리뿐이었다. 위쪽에서 내려오는 인간 신호가 하나로 합쳐지지 않았다는 점, 어떤 작은 신호가 큰 통제의 잔향과 다른 결로 내려왔다는 점, 그리고 그 작은 신호가 이랑의 반대와 닮은 위치에 놓였다는 점뿐이었다.

그 정도면 물음은 충분히 살아 있었다.

*

밤의 수심은 색이 아니라 압력으로 바뀌었다. 위쪽 장치들의 점멸은 물을 지나며 부서졌고, 먼 항로의 엔진음은 낮은 구름처럼 깔렸다. 모계 7은 느리게 이동했다. 중앙의 합창은 단절을 확정하는 쪽으로 기울었다. 이랑은 바깥 반경을 따라 헤엄쳤다.

옆에는 아무도 붙지 않았다. 뒤따르는 어린 몸도 없었다. 앞서 가는 늙은 몸은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이랑이 낮게 울리면, 합창은 응답하지 않고 자기 박자를 키웠다. 반대는 씨족 안에 남아 있었지만, 씨족의 길을 돌리지 못했다.

먼 곳에서 작은 진동이 왔다. 너무 멀어 뜻은 없고 방향만 있었다. 인간의 부표들이 만든 얇은 선, 차단막이 흩뿌린 거친 잔향, 그 사이로 남은 보존 신호의 닳은 끝. 이랑은 그 방향으로 몸을 틀지 않았다. 틀 수 없었다. 씨족은 이동 중이었고, 재난의 물은 가까웠다. 그러나 턱뼈 안쪽에 그 진동을 남겼다.

같은 순간, 더 깊은 층에서 세 번째 흐름의 잔향이 갈라졌다. 하나는 단절을 해석하려 했고, 다른 하나는 보존 신호의 자리를 지우지 못했다. 이랑은 그것을 생각으로 듣지 않았다. 두 개의 미세한 결이 서로 다른 수압으로 닿았다. 아직 어느 쪽도 완전한 길이 아니었다.

이랑은 《내려감》의 문턱 앞에서 오래 머물렀다. 아래로 가는 것은 숨을 아끼는 선택이 아니었다. 더 어두운 층에 몸을 맡기고, 돌아올 길의 압력을 견디는 일. 씨족이 위의 이름들을 끊으면 길은 단순해진다. 단순한 길은 빠르다. 빠른 길은 새끼를 살릴 수 있다. 그러나 단순한 길은 지워진 위험을 다시 부른다.

답은 이미 물속에 있었다. 이랑은 반대했다. 씨족은 단절로 기울었다.

남은 것은 하나의 물음이었다. 지워야 살아남는가, 남겨야 다시 속지 않는가.

이랑은 그 물음을 긴 저주파로 만들지 않았다. 합창이 받아 주지 않을 것을 알았다. 대신 몸을 낮추고, 단절 코다의 빠진 자리 앞을 한 번 지나갔다. 물살이 작게 흔들렸다. 기록될 만큼 크지 않았다. 그러나 완전히 없는 움직임도 아니었다.

위쪽 먼 방에서 도경은 아마 화면을 보고 있을 것이다. 이랑은 그 방을 모르고, 도경의 손을 모르고, 인간의 외로운 의자를 모른다. 다만 큰 무리에서 밀려난 작은 신호가 있었다. 큰 합창에서 밀려난 이랑의 박동이 있었다. 둘은 서로를 부르지 못한 채 같은 빈칸의 가장자리에 닿았다.

모계 7의 단절 코다가 다시 울렸다.

클릭, 클릭— 긴 침묵 클릭— 더 긴 침묵

이랑은 그 침묵 뒤에 낮은 숨을 남겼다. 응답이 오지 않았다. 그래도 물은 한 번 더 떨렸다. 같은 물음이 서로 다른 깊이에서 가라앉지 않고 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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