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리와 상자
흐린 아침 위로 갓 덮은 무덤의 흙빛이 아직 젖어 있었다. 진소백은 삽자루를 두 손으로 쥔 채 한동안 그 앞에 서 있었다.
흙은 생각보다 무거웠다. 한 삽을 떠서 올릴 때마다 손바닥의 살이 밀렸다. 밤새 마른 피를 씻어 낸 손등에는 물기가 남아 있었고, 그 위에 흙먼지가 들러붙었다. 손을 털면 먼지는 떨어졌지만 손가락 사이로 들어간 검은 빛은 남았다.
마을의 늙은 나무꾼이 잠깐 와서 구덩이 끝을 맞추는 것을 도왔다. 그는 말이 없었다. 의원의 문 앞에서 서성이던 아낙 하나가 거친 삼베 한 폭을 내밀고 돌아갔다. 진소백은 고개를 숙였으나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몰랐다. 입술만 움직였다.
스승의 몸은 가벼워져 있었다. 어제까지도 약탕기를 들어 올리고, 진소백의 손목을 잡아 맥 짚는 법을 다시 가르치던 손이었다. 이제는 천 아래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진소백은 천 끝이 흙에 닿지 않게 조심했지만, 조심할 곳이 더는 없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관은 없었다. 의원 뒤편의 오래된 널판을 떼어 맞추고, 모자란 틈은 돗자리로 감쌌다. 못을 박을 때 망치 소리가 산 아래까지 내려가는 것처럼 크게 들렸다. 한 번 박을 때마다 진소백은 숨을 멈추었다. 못대가리가 나무 속으로 들어간 뒤에도 손은 허공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그는 스승을 구덩이 안에 내려놓았다. 나무꾼이 한쪽을 잡아 주었고, 진소백이 다른 쪽을 잡았다. 손목에 힘이 풀려 널판이 잠깐 기울었다. 진소백은 이를 악물고 다시 바로잡았다.
“천천히 해라.”
나무꾼이 그렇게 말했을 뿐이었다.
천천히 했다. 그래도 끝났다.
첫 흙을 덮을 때 삽날이 널판을 스쳤다. 낮은 소리가 났다. 진소백은 삽을 멈추었다. 다시 손으로 흙을 떠서 그 위에 올렸다. 손가락 사이로 축축한 흙이 눌려 나왔다. 손톱 밑이 검게 찼다. 그다음부터는 삽을 썼다.
흙더미가 높아질수록 고진명의 이름을 부를 곳이 줄어드는 것 같았다. 의원 안에서는 언제든 “스승님” 하고 부르면 대답이 있었다. 약재를 잘못 집으면 혀 차는 소리가 돌아왔고, 탕약 불을 세게 올리면 등 뒤에서 손등을 가볍게 치는 손이 있었다. 지금은 삽날이 돌을 건드리는 소리만 있었다.
해가 위로 올라왔지만 빛은 흐렸다. 구름이 낮게 깔려 마을 지붕들의 색이 모두 식어 있었다. 진소백은 무덤 위를 삽등으로 눌렀다. 흙이 쉽게 꺼졌다. 다시 흙을 가져와 덮고, 또 눌렀다. 모양을 잡으려 할수록 모양은 자꾸 무너졌다.
나무꾼은 한참 뒤에 돌아갔다. 떠나기 전, 그는 의원 쪽을 한 번 보았다.
“사람이 필요하면 불러라.”
진소백은 고개를 끄덕였다.
“예.”
그 소리가 자기 입에서 나온 것인지 멀리서 들린 것인지 분간하기 어려웠다.
마을 사람이 사라지고 나자 무덤 앞은 너무 조용했다. 진소백은 삽을 들고 서 있다가, 옆에 꽂았다. 삽자루가 조금 기울어졌다. 그는 바로 세우려다 그대로 두었다. 바람이 불자 삼베 조각이 무덤 곁에서 작게 떨렸다.
그는 절을 했다. 한 번, 두 번, 세 번. 이마가 흙에 닿았다. 흙냄새가 코 안으로 들어왔다. 일어나려는데 무릎이 잘 펴지지 않았다. 손바닥으로 땅을 짚고 천천히 몸을 세웠다.
말을 해야 할 것 같았다. 그러나 스승 앞에서 배운 말들은 병자를 달래는 말, 약 먹이는 말, 피를 멎게 하는 말들이었다. 죽은 사람에게 건네는 말은 배운 적이 없었다.
“다녀오겠습니다.”
입 밖으로 나온 것은 그 말뿐이었다. 어디를 다녀오겠다는 것인지 그는 스스로도 알지 못했다.
의원으로 돌아왔을 때 문턱에 흙이 묻었다. 진소백은 신을 벗고 문 앞에 앉아 발바닥을 털었다. 신발코에는 밤사이 튄 검은 얼룩이 아직 남아 있었다. 물을 가져와 문턱을 닦았다. 닦아도 나무 틈에 스민 자국은 사라지지 않았다.
방 안은 전날과 달라진 것이 거의 없었다. 약장 서랍은 닫혀 있었고, 절구는 벽에 기대어 있었다. 약탕기 안에는 식은 물이 고여 있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어서 더 낯설었다. 사람이 사라졌는데 물건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얼굴로 남아 있었다.
진소백은 스승의 자리 앞에 앉았다. 낮이 기울 때까지 그렇게 있었다. 손을 무릎 위에 올려 두었다가, 다시 내렸다.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하면 빈 항아리 안을 들여다보는 것 같았다.
한참 뒤에야 그는 약장부터 열었다. 마른 감초, 당귀, 황련, 말린 귤껍질. 이름을 알고 있는 것들이었다. 스승은 약재마다 종이를 접어 이름을 써 두었다. 글씨는 곧고 작았다. 진소백은 손끝으로 그 글씨를 만졌다. 종이가 오래되어 가장자리가 조금 일어났다.
그는 쓸 수 있는 약재와 버려야 할 약재를 나누었다. 상한 것은 밖으로 빼냈고, 젖은 것은 펼쳐 말렸다. 빈 병을 씻고, 피 묻은 천은 물에 담갔다. 물이 금세 흐려졌다. 두 번, 세 번 갈아도 완전히 맑아지지 않았다.
스승의 겉옷은 방구석에 접혀 있었다. 어젯밤 진소백이 벗겨 놓은 그대로였다. 그는 옷을 들었다. 소매 끝이 해져 있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고진명은 그 소매로 진소백의 이마를 툭 치며 약방문을 다시 외우라 했다. 옷에서는 약재 냄새와 오래된 연기 냄새가 났다.
진소백은 옷을 다시 접었다. 접힌 선이 맞지 않아 두 번 고쳐 접었다. 그래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결국 스승이 늘 하던 모양을 떠올리며 소매를 안으로 넣고 허리끈을 감았다. 옷이 작게 가라앉았다.
해가 서쪽으로 기울 무렵, 그는 벽장 아래를 바라보았다.
거기에는 낮은 나무함이 있었다. 평소에는 낡은 종이와 부러진 침통 따위를 넣어 두는 곳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어젯밤, 스승은 숨이 흐트러진 가운데 그쪽으로 몸을 기울였었다. 무언가를 집어넣는 손놀림을 진소백은 보았다. 그때는 피를 막는 것만 보느라 묻지 못했다.
함은 생각보다 무거웠다. 모서리는 닳았고, 뚜껑의 쇠고리는 검게 변해 있었다. 잠금쇠는 걸려 있지 않았다. 진소백은 손을 올려놓고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밖에서 까마귀가 한 번 울었다. 그는 뚜껑을 열었다.
안쪽에서는 오래된 종이 냄새가 올라왔다. 마른 풀잎과 먼지, 오래 닫힌 서랍 냄새가 섞여 있었다. 맨 위에는 작은 부적 하나가 접힌 채 놓여 있었다. 붉은 먹으로 그린 선들이 번져 모양을 알아보기 어려웠다. 그 아래에는 낡은 종이 몇 장이 있었다. 편지처럼 접힌 것도 있었고, 기록처럼 줄을 맞추어 쓴 것도 있었다.
진소백은 가장 위의 종이를 펼쳤다.
글씨는 물을 먹은 듯 흐렸다. 어떤 줄은 절반쯤 지워져 있었고, 어떤 이름은 먹이 번져 한 덩어리로 붙어 있었다. 낯선 지명이 눈에 걸렸다. 들은 적 없는 고을 이름 같기도 했고, 산 이름 같기도 했다. 그 아래에는 사람 이름 몇이 적혀 있었지만 성과 이름을 제대로 나눌 수 없었다.
그는 한 줄씩 읽으려 했다. 입술이 글자를 따라 움직였다. 그러나 뜻은 손에 잡히지 않았다. 사건을 적은 것인지, 누군가에게 보낸 말인지, 빚 문서인지조차 알 수 없었다. 스승이 왜 이것을 숨겼는지도 알 수 없었다.
두 번째 종이에는 붉은 도장이 찍혀 있었다. 가장자리가 찢어져 있었고, 가운데에는 상금이라는 글자가 희미하게 보였다. 그 옆에 적힌 액수는 오래된 먹자국 때문에 숫자인지 획인지 분간되지 않았다. 그림처럼 보이는 부분도 있었다. 사람 얼굴을 그린 것 같았지만, 코와 턱은 지워지고 눈 주변만 검게 남아 있었다.
진소백은 그 종이를 오래 보았다. 얼굴이 누구의 것인지, 죄인을 찾는 문서인지, 잃어버린 사람을 찾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스승이 살아 있었다면 물었을 것이다. 스승은 아마 한동안 대답하지 않다가, 약탕기 불을 보라고 했을지도 모른다. 묻지 못한 질문들은 종이 위에 그대로 누워 있었다.
세 번째 종이는 편지였다. 첫머리와 끝머리가 모두 헤졌다. 남은 글자들은 서로 떨어져 있었다. 어느 대목에는 ‘돌려보내지 말라’는 말처럼 보이는 글자들이 있었고, 어느 대목에는 ‘아이’라는 글자가 있는 듯했다. 진소백은 눈을 비비고 다시 보았다. 아니면 다른 글자일 수도 있었다. 종이는 너무 낡았고, 그의 눈은 너무 오래 뜨고 있었다.
그는 더 읽지 않았다.
부적을 다시 접고, 종이들을 처음의 순서대로 맞추었다. 순서가 맞는지 확신할 수 없어 몇 번이나 다시 놓았다. 마지막에는 그냥 가장 덜 구겨진 것이 위로 오게 두었다. 뚜껑을 닫기 전, 그는 상금 문서의 붉은 도장을 한 번 더 보았다. 붉은빛은 다 말라 있었는데도 손끝에 묻을 것 같았다.
나무함을 닫자 방 안이 더 어두워졌다. 진소백은 등잔에 불을 붙였다. 작은 불꽃이 흔들리며 약장의 그림자를 길게 늘였다. 스승이 앉던 방석은 아직 그대로였다. 진소백은 그 방석을 치우려다 손을 거두었다.
저녁을 먹어야 했다. 그는 쌀을 씻고 물을 올렸다. 불을 때는 동안 자꾸 뒤를 돌아보았다. 누군가 “물 많다” 하고 말할 것 같았다. 아무 말도 들리지 않았다. 밥은 질게 되었다. 그는 작은 그릇에 덜어 무덤 쪽 창가에 두었다. 김이 조금 올라오다 곧 사라졌다.
밤이 깊어지자 의원은 소리를 하나씩 잃었다. 낮에는 지나가는 발소리라도 있었고, 약재를 옮기는 손놀림이라도 있었다. 지금은 등잔 기름이 타는 소리만 가늘게 났다. 진소백은 나무함 앞에 다시 앉았다. 열지는 않았다.
스승의 마지막 말이 방 안을 맴돌았다.
무슨 일이 생기거든 그 산길로 가서 무덤을 파거라.
무엇을 발견하든, 네 아버지라고는 믿지 마라.
진소백은 두 말을 여러 번 마음속으로 옮겨 보았다. 앞뒤를 바꾸어도 뜻은 나오지 않았다. 무덤을 파라는 말은 무덤을 파라는 말이었다. 그러나 누구의 무덤인지, 왜 파야 하는지, 그 안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아버지라는 말은 더 멀었다. 진소백에게 아버지는 빈칸에 가까웠다. 고진명이 그 빈칸을 건드린 것은 처음이었다.
그는 방 한가운데 앉아 의원을 둘러보았다.
여기에 남을 수도 있었다. 약장은 정리되어 있었고, 마을 사람들은 의원을 필요로 했다. 가벼운 상처를 꿰매고, 열을 내리고, 아이들의 배앓이를 돌보며 살 수도 있었다. 스승이 하던 일을 이어받는다면, 적어도 내일 해야 할 일은 분명했다. 아침에 문을 열고, 물을 끓이고, 약재를 말리면 된다. 누군가 오면 맥을 짚고, 처방을 적고, 돈이 없다는 사람에게는 기다리라 하면 된다.
그 생각은 한동안 진소백을 붙잡았다. 방 안의 물건들도 모두 그쪽을 가리키는 듯했다. 약절구, 침통, 낡은 장부, 스승의 방석. 떠나지 말고 앉으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벽장 아래의 나무함도 있었다. 흐린 글씨와 상금 문서, 접힌 부적이 그 안에 있었다. 스승은 그것을 숨겼고, 죽기 전에 산길을 말했다. 습격자들은 무언가를 찾다가 찾지 못하고 떠났다. 진소백은 그들이 다시 올지 모른다는 것을 생각했다. 다시 온다면, 이 의원은 더 이상 의원이 아닐 것이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었다. 밤공기가 들어왔다. 무덤은 어둠 속에 낮은 윤곽으로만 보였다. 진소백은 문턱에 서서 오래 바라보았다.
“스승님.”
대답은 없었다.
“제가 모릅니다.”
그 말은 방 안보다 밖에서 더 작게 들렸다.
“그래도 가 보겠습니다.”
그는 문을 닫았다. 나무 빗장을 걸고, 다시 풀었다. 밤새 닫아 두려다 그만두었다. 대신 방 안으로 돌아와 봇짐을 꺼냈다. 갈아입을 옷 한 벌, 마른 떡 두 덩이, 작은 약병 몇 개, 바늘과 실, 부싯돌을 넣었다. 스승의 겉옷은 넣지 않았다. 대신 허리끈 끝을 한 번 만지고 다시 제자리에 두었다.
나무함은 들고 갈 수 없었다. 너무 눈에 띄었고, 너무 무거웠다. 진소백은 안의 종이들을 기름 먹인 천에 싸서 품 안쪽에 넣었다가 다시 꺼냈다. 오래된 종이가 몸의 땀에 상할 것 같았다. 결국 작은 보자기에 따로 싸서 봇짐 깊숙한 곳에 넣었다. 부적도 함께 넣었다. 상금 문서는 맨 안쪽에 접어 두었다.
등잔불을 끄기 전, 그는 방을 한 바퀴 돌았다. 약장 서랍을 모두 닫았는지 확인했다. 물동이는 비워 두었다. 화덕의 재는 덮었다. 문밖에 놓인 스승의 신발을 들었다가, 다시 가지런히 놓았다. 낡은 신발이었다. 언젠가 진소백의 신발 밑창이 터졌을 때, 고진명은 말없이 밤새 바느질을 해 주었다. 다음 날 아침 신발은 문가에 놓여 있었고, 스승은 모른 척 약재만 뒤적이고 있었다.
그 기억은 오래 머물지 않았다. 바늘땀처럼 짧게 스치고 사라졌다.
새벽이 오기 전까지 그는 눕지 않았다. 방석에 앉아 있다가, 문가에 앉아 있다가, 다시 무덤 쪽 창을 보았다. 어둠은 조금씩 엷어졌다. 닭이 울기 전에 하늘 가장자리가 먼저 회색으로 변했다.
진소백은 봇짐을 멨다. 어깨끈이 파인 살에 닿았다. 의원 문을 닫고 빗장을 걸었다가, 안에서 잠글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한참 멈추었다. 결국 문을 그냥 닫았다. 나무문은 약하게 삐걱이며 제자리로 돌아갔다.
그는 무덤 앞에 다시 섰다. 새 흙 위에는 밤이 지나며 작은 물방울들이 맺혀 있었다. 스승을 묻은 삽은 무덤 곁 흙에 세워 두었다. 지고 가기엔 눈에 띄고 무거운 것이었고, 다시 무덤을 파야 한다면 손과 봇짐 속 약칼로도 못 할 것은 없었다. 진소백은 빈손으로 절을 했다. 이마에 닿은 흙은 어제보다 차가웠다. 일어나면서 손가락으로 무덤 가장자리의 무너진 흙을 조금 눌러 주었다.
“다녀오겠습니다.”
이번에는 어디로 가는지 알고 있었다. 그러나 왜 가는지는 아직 몰랐다.
마을길은 조용했다. 문을 연 집은 없었다. 개 짖는 소리가 멀리서 한 번 났다가 멎었다. 진소백은 의원을 돌아보지 않으려 했지만, 세 걸음쯤 가서 결국 돌아보았다. 낮은 지붕과 닫힌 문, 그 옆의 작은 무덤이 흐린 새벽빛 속에 붙어 있었다. 너무 오래 보면 발이 움직이지 않을 것 같아 그는 다시 앞을 보았다.
산길은 마을 뒤편에서 시작되었다. 어릴 때 스승과 약초를 캐러 오르던 길이었다. 처음 배웠던 풀의 이름들,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을 때 손을 잡아 일으키던 손, 길을 잃지 않으려면 물소리를 등지지 말라던 목소리가 흙냄새와 함께 떠올랐다. 길 초입의 오래된 소나무는 그대로 있었다. 그 아래의 뿌리가 흙 밖으로 드러나 작은 문턱처럼 길을 막고 있었다.
진소백은 그 앞에 섰다. 여기서 돌아가면 아직 의원까지 멀지 않았다. 문은 닫혀 있을 뿐 잠겨 있지 않았다. 약장도, 방석도, 스승의 신발도 그대로 있었다. 그는 두 손으로 봇짐 끈을 고쳐 쥐었다.
새벽 안개가 산길을 얇게 가리고 있었다.
진소백은 되돌아갈 수 있는 자리에서 앞으로 걸었다.
이 화, 어떠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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